미술관에 간 심리학

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색채와 이미지의 조화, 시각적 즐거움.

우리는 미술 작품을 심미학적으로 해석을 하고 즐기려는 것 같지만 그것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작품이 주는 감정적 쾌락이다. 해석은 주관적일 수 있지만 시각적인 자극이 감정적인 변화로 이끌듯 색의 힘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 고통의 근원을 파악하고 해소하며 깊은 무의식의 숨겨진 자아를 찾듯 심리학 측면에서 미술치료는 가장 효과적이다.

 ‘희대의 작품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라는 호기심에 예술가의 고통과 그 근원을 이해하려 그들의 일생 들여다 본 적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려 어떤 목소리로 자신의 한을 작품으로 표출했는가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책은 그들의 감정과 마음, 이것이 어떻게 색채의 굴곡과 변화로 이어지며 그들을 지지하는 마지노선과 같은 심리의 선이 되는지 말하고 있다. 그 전반적인 이해가 있어야 작품의 이해도 깊어지고 절규와 같던 정서와 사상의 이해를 통해 인간의 이해도 자신의 이해도 깊어 진다고 한다.

 가장 정신적 문제로 고통받으며 상처입은 작가를 떠올리면 ‘빈센트 반 고흐’를 빼 놓을 수 없다. 아버지와의 마찰, 실패로 얼룩져 늦게 시작한 화가의 인생, 사람들과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싸구려 술 압생트의 과도한 음주. 고흐는 아버지에게 무시당하고 자신이 인정 받고자 하는 욕구를 작품에 투시했는데 잠깐이나마 같이 지낸 고갱은 이와 반대의 표출을 한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과 같은 간극이 심리학적으로 대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파이프가 있는 빈센트의 의자>에는 아버지의 파이프가 놓여 있고 이는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 사랑, 증오를 나타낸다. 소박한 의자에 비해 고갱의 의자는 화려하고 촛불과 현대 소설이 놓여있다. 세속적이고 자기 중심적, 그리고 남성성과 여성성을 나타낸다. 전형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표출 과정인데 남근적 어머니와 남성들의 환상을 말한다. 정신분석가 앨버트 루빈은 ‘고갱의 의자’가 말하는 주제는 고흐가 고생을 미워하는 것과 고갱을 향한 동성애적 욕망을 알고 표출한 것이라 한다. 이 작품들이 대변하듯 둘은 크게 다투고 고흐는 귓볼을 짜르는 행태를 보였으며 고갱은 두 번 다시 그를 보지 않게 된다. 정신병원과 자살, 고흐는 자화상과 같은 작품을 통해 이를 암시한 것일 수 있다.

책은 하나의 관점이 아니 5가지의 방향에서 미술과 심리학을 말한다. 색채를 통한 내면의 심리, 자화상을 통해 자신이 무엇을 가까이하고 의식하는지, 광기는 예술가 하나의 수단인가, 자아속의 자아를 찾아가는 성향의 인식, 무의식속의 자아를 인지하는 법. 불안과 정서의 근간을 바탕으로 인지 부조화가 방어기제로 작동하여 어떻게 하나의 위대한 작품으로 이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치료에 관심이 있거나 필요한 이들, 작품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를 하고 싶은 이들에게 <미술관에 간 심리학>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