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역사: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음악.

만국 공통어는 아니지만 사람들은 각기 다른 문화와 언어권의 음악을 듣고 서로에 대한 소통을 하듯 이해와 공감을 자아낸다. 가사의 내용을 모르지만 따라 부르기도 하고 눈물을 자아내며 깊은 팬덤에 인종도 성별도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유행적인 편향에 사람들은 음악의 본질을 잊고 색다른 자극과 중독과 같은 몰입으로 감정의 불안과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과연 음악은 문화적, 세대적 충돌이 가져오는 시대적인 편향, 일종의 유행인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면 과거로부터 존재해 온 음악이 인류의 문화에 위해적인 요소인가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음악의 기원을 통해 올바른 이해로 들여본다면 본연의 음악을 다양하게 즐길 수 것이다.

 음악기원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드러나는 유물과 사람들의 매장형태로 보아 5만년에서 1만년전으로 추측한다. 시작은 소리를 내어 위협적인 동물을 쫓는데서 시작했고 의지와 상관 없는 아이를 달래기 위해 소리를 내거나 짝짓기에서 시작하지 않았나 예측하고 있다. 그리고 주술적인 요소와 약간의 토테미즘에 근거하여 의식에 사용되는 피리나 타악기가 발견된 것을 보아 종교적의식에 이용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고대 문명에서는 이를 향유보단 중앙집권국가나 특권층의 지위를 공고화 하는데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프, 오보에, 북, 리라 등이 사용되었으며 시대를 거듭해 갈수록 악기는 다양해지고 민족문화와 융합하여 시대와 나라만의 독특한 음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풍요롭고 다양성을 바탕으로 중세문화는 고대문화의 부흥이란 발상으로 르네상스 시대로 이어진다.

 자유로운 인간의 감정을 노래하고 합리와 조화를 중점 두어 음악의 폭이 확대되고 인쇄이 발달로 대중성이 높아지며 다양한 작곡가와 연주가들이 나타난다. 바로크, 고전주의, 낭만, 역사, 민족 다양한 운동에 힘입어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은 각자만의 음악성을 승화시킨다. 베토벤, 모짜르트, 바흐, 비발디 등 다양한 작곡가들에 맞는 일련의 교향곡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노래에 스토리를 접목해 오페라와 공연도 음악 부흥의 한 축을 이룬다. 다양성을 바탕으로 나온 서정적인 음악들이 많았지만 특정 계층의 취미였고 현대 음악시대에 이르러 계층의 향유물이 아닌 누구나 들을 수 있는 보편화의 음악이 된다.

 현대의 음악은 특정장르, 성별, 계급을 다양한 문화의 복합적인 융합물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이 재즈와 락으로 성장한 것은 흑인문화와 영국의 문화가 모태가 되어 가능했고 이를 바탕으로 음악은 진화를 거듭하듯 디스코, 팝으로 이어진다. 시대의 주류에만 음악의 폭을 한정 짓기 보단 기원과 변천의 과정,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할 때 인간과 함께 해 온 음악을 통해 우리의 과거처럼 현재의 삶도 진화하는 것은 아닐까 책은 음악의 역사를 통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