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밀한 파괴자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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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간에 이슈가 되었던 가스라이팅 사건’.

내연남과 공모하여 남편을 가스라이팅하고 계곡살인을 이어 졌던 범죄가 있었다. 사람들은 단순 소시오패쓰로 치부하며 치밀함에 혀를 둘렀으나 곧 잊혀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와 비슷한 사건들을 계속 일어났다. 거제 익사 사건, 대구 성매매 사건, 유명 유튜버 사기 사건 등이 발생했다. 각기 다른 내용의 범죄들 같지만 이 사건들의 중심에는 늘 가스라이팅이 있었다.

 1944년 미국에 <가스등>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남편이 부인의 재산을 노리고 서서히 정신이상자로 만드는 이야기 인데 미국 정신분석 심리치료사 로빈 스턴은 여기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말을 만들어 낸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에게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억압하거나 갈취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거창하고 대단한 스킬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 가스라이팅은 사소한 말 한마디로부터 시작한다.

 연애관계에서 니가 너무 예민한 것 같아”,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힘들어.” 가족 관계에서 다 널 위해서 하는 말이야.”, “네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거야.” 직장생활에서 네가 잘 못 이해한 거야.”, “다들 잘하는데 너만 힘들어 해.” 친구 사이에서 농담인데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 “너 진짜 이상해. 다들 그렇게 생각한다고.”

사소한 단어로 일상의 평범한 대화 같지만 이것을 일반적인 대화로 시작해서 상대를 침식해 가는 것이다. 따라서 일방적인 가혹 행위 같지만 서로가 동조한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누구를 탓 할 것이 아니며 상대에 대해 맹목적인 응대를 하고 경청을 하며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 아닌가 의심을 해 봐야 한다.

 물론 버려 질까 봐, 혼자 남게 될까 봐의 두려움과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상대에게 동조하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계속 수용해 준다면 언어와 폭력으로 이어져 본인만 다르고 미숙하다는 감정으로 자아존중감은 한 없이 약해져 극단적인 선택에 이를 수 있다. 그래서 책은 자신도 모르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단계별 심각성과 차단하는 방법, 그리고 해결고리를 말한다. 늘 손해보는 처사만 당하며 자신은 없어지고 논쟁의 고리를 벗어나지 못하며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을 때 당신은 가스라이팅당하는 것은 아닌가 합리적인 의심해 볼 것을 책은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로 자신도 그 범주에 해당하는가 알 수 있으며 적절한 대처만이 그를 향한 연결고리를 벗어낼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감정을 믿고 사실을 기록하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대화를 해보고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두면 고통과 질책의 상황에서 벗어 날 수 있을 거라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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