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새의 일일 - 이 망할 게으름이 나를 구원할 거야
큐새 지음 / 비에이블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_ 찰리 채플린

우리는 삶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표현한 말이다.

바쁘고 각박한 삶 속에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순간도 없이 앞으로만 나아간다. 감정에 충실하다지만 순간적인 감정은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하고 노력해도 삶은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 하지만 책은 순간의 비극과 같은 현실들 그것을 웃으며 받아들이고 인정해야만 삶은 더 나아질 거라 말하고 있다. 수치와 같지만 지나보면 웃픈 일들만 가득한 블랙코미디 현실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책의 작가인 큐새님이 일상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말이다. 고통과 불안의 순간도 헤프닝처럼 받아들이면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일말의 후회도 없는 유쾌한 인생이었다고 말이다.

게으름이 자신을 구원한다. 선천적 회피의 인간인 저자는 삶을 들여다보면 유쾌한 사고방식을 넘어 명랑하다는 생각만이 든다. 예를 들어 주택가 길거리 한가운데서 똥을 본다면 우리의 감정은 어떨까. 그것도 100미터 앞에서도 알아 볼 수 있는 개 큰 똥을 본다면 말이다. 저자는 이것을 마주 했을 때 말이나 소의 것으로 보이기에 의구심만 들었고 더럽기보단 신기하기만 했다고 한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재수없다며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에 대해 분노만을 표출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경외에 감싸이며 실체를 알았을 때 분노보다 약간의 트라우마 남았다고 한다. 살포시 변 위에 있는 휴지를 보며, 누가 길거리 한가운데서 볼일을 보고 가뿐히 갔을까. 그것도 대담하게. 저자에겐 다음날 빈 거리가 낯 설며 약간의 트라우마만 남겼다고 한다.

너는 자기합리화가 심해.. 큐새 曰 - 그럼 깨어있는 합리화를 하겠습니다. - _ p.183

한 끗의 차이지만 그녀의 시선으로 보면 인생이 새롭다. 강박관념도 초조함도 미래에 쫓기는 불안함도 없다. (물론 나름의 고충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불안함에 쫓겨 자신을 내모는 것이 아닌 약간의 루즈함과 같은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그래야 내일도 마주할 만하다는 안심에 불확실, 그리고 초조함을 떨칠 수 있지 않을까. 필요이상의 인생의 의미가 없고 모든 것이 허탈하다면 그녀의 짧지만 즐거운 일러스트가 우리의 인생 마주함을 달라지게 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