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실력, 장자 - 내면의 두께를 갖춘 자유로운 생산자
최진석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자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명언들이 있다.

소요유 (세상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참된 즐거움), 자족자부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 우화등선 (새처럼 날아 신선이 된다)처럼 장자의 말을 듣자 하면 이상과 현실은 세속적인 삶을  초월하여 살아가는 사람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장자는 다양한 사상과 정치적 조언을 남겼으며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과 세상 바라보며 삶을 개선하는 구도자의 길을 제시한다. 그의 가르침은 인생의 절대라는 보편 타당한 기준이 없는 만큼 사람도 틀에서 벗어나 유연한 시선으로 자신의 역량을 키울 것을 권한다.

 저자는 유학시절 은사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 “지식인은 자기에서 필요한 것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시대의 병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다.” (인간세 편처럼) 공자는 제자 안회가 고통받는 백성들의 나라로 떠나는 것처럼 아둔한 게 없어 보였다고 한다. 자신의 덕도 두텁지 않은데 누구를 변화시키고 계몽을 하겠냐고, 그래서 가기 전 강조한 것이 심재다. 마음의 재계, 덕을 쌓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장자의 철학을 두루 깊이 본다면 일종의 관점주의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판단은 각자의 처지에 따른 것으로 자신의 견해는 절대화 할 수 없고 다른 상황, 사물 간의 비교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자신의 관점에만 집중하지 말고 타인의 관점에서 사건과 상황을 입체적으로 두루 살펴보자는 것이 장자의 철학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조삼모사, 눈앞에 보이는 차이에만 정신이 팔려 결과가 같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우리의 삶도 권력자들이 짜 놓은 판에서 결과의 차이도 없는데 일희일비 하는 것은 아닌가 묻는 말이다. _ 장자의 제물론 편

우물안의 개구리는 자기만의 세상이 전부이고 자기가 세상의 왕인 줄 안다. 하지만 자라를 통해 바다라는 존재를 알게 되었을 때 개구리는 자신의 세상이 티끌 만함에 놀라 정신을 잃는다. 인위에 갇혀 자연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보이는 좁은 세상이 전부인 줄 알고 기고만장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충고하는 말이다. _ 장자의 추수 편

북쪽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물고기 이름은 이다. 크기는 몇 천리가 되는지 모르지만 그것이 새, ‘으로 변하면 날개 짓에 천지가 개벽하고 구름과 같이 하늘을 드리운다. 새가 바다의 흐름에 남쪽 심해로 넘어가니 남쪽의 바다는 천지라고 칭한다.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스케일의 생물이지만 뒤에서는 인간 기준의 새와 매미를 등장해 이들을 대비한다. 인간의 크고 작다 생각하는 기준은 상대적인 판단이라 교훈을 준다. _ 장자의 소요유 편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진리와 삶의 방법은 없다. 세상과 상대를 통해 다른 관점으로 유연하게 맞춰 살아가는 것뿐. 그러기 위해서는 장자의 가르침처럼 고정된 관점과 마음을 버려야 한다.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기준을 세우고 자신을 부단히 갈고 닦아 크기를 키워가야 사람과 세상이 풍파에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 책은 장자의 실천적 교훈 (우언, 중언, 치언)을 통해 말해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