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잃고 나를 얻다 - 이별을 자주 하는 이 여자가 사는 법
이신우 지음 / 더스토리정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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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전함, 그리움, 사무침, 후회.. 그리고 종국엔 자책.

애정이라는 감정으로 상대를 대하고 서로를 아끼며 이해하려 했지만 불현듯 찾아오는 헤어짐의 이별, 특히나 상대를 멀리 보냈을 때 드는 감정들이다. 삶을 그렇게 쉽게 꺼지지 않는 촛불과 같은데 그런 경우가 많겠냐 하겠지만 애정은 사람에만 깃드는 게 아니다. 매일 보살피는 식물에도 돌보는 생물에도 그리고 일상의 자신에도 깃든다.

 한국 최초 여성 기수라는 타이틀을 가진 저자. 타이틀이 주는 영광도 대단했지만 그 타이틀이란 왕관의 무게 또한 견뎌내야 했다. 기수 답게 말에 부담이 안되고자 부단한 체중관리를 해야 했고 몇 키로 몇 백 그램의 감량을 위해서는 패딩을 입고 모래운동장을 뛰어야 했다. 그러다 공복에 지쳐 잠을 자기위해서는 소주를 반 병 마시고 자는 것이 좋다는 권유에 습관적으로 술을 마셔 알코올 없이 못 사는 삶으로 변하기도 한다.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부담의 상황과 유리천장과 같은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현실아래서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조교사를 꿈꾼다. 마주의 말을 관리하고 지독한 자신의 싸움과 떨어져 살면 마음이 편해지겠지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노력하여 얻은 조교사, 하지만 관리하는 마방의 실적은 자신의 역량으로 나타나고 사람들과의 관계로 번진다. 거기다 자신의 손이 닫지 않는 곳에서 자신이 선택하고 애정 깊게 살핀 말들은 의도치 않아도 이별을 고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별이 가능할 때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과거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접하기에, 예의와 같이 대가 없는 사랑. 하지만 상대가 말 못하고 자신의 책임으로 새로운 세상에 데려오고 책임져야 할 상대라면 어떨까. 존재의 의미를 벗어나 책임감이 서운한 감정보다 아쉬움이 왜 잘해주지 못했을까 같은 자책감만이 남을 것이다. 그래서 현실에 충실하고 현실에 더 사랑하고 안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커진 사랑과 쌓여가는 개선이 남기는 것은 현실의 미련함과 같은 반복 뿐이라고 한다.

 모자른 부분을 채워주고 현실의 나로 가능하게 살아가게 했던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였다고 한다. 준비되지 않는 이별, 적응되지 않는 이별, 그 후회의 이별을 미련 없이 자책하지 않게 하는 것은 흔들리지 않는 나, 건강한 마음과 현실의 관계, 후회 없는 삶과 인생의 집착이 아닌가 저자는 이별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이 되길 바라며 책을 통해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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