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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보는 그림 - 매일 흔들리는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힘
이원율 지음 / 빅피시 / 2025년 4월
평점 :

마흔, 인생의
중반이라는 언덕에서 삶을 회고해보며 성찰해 보는 시기.
자신은 올바르게 나아갔는가, 원하는 것을 이루었는가, 한 점의 후회도 없었는가. 다양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뜻대로, 원하는 대로 나아가지 않는 것이 인생, 급격한 현타와 피로감만이 몰려온다. 이럴 때 드는 생각은 위안 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공감을 받고 싶다, 여유와 같은 마음의
즐김을 하고 싶다 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적인 마음이 머무는 다양한 감상을 통해서는 어떨까. 클래식과 같은 음악, 인물과 시대의 서사가 담긴 영화, 작가를 알아가며 마음을 다독이는 명화의 감상을 통해서 말이다.
‘힘들어
하는 삶을 예술이 일으켜 세워준다’ 라는 말에 쉽사리 공감이 가지 않았다. 감상할 처지와 같은 여유 과연 불확실의 내일이 다가오는데 그런 사치스러움을 바라도 되는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작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자신의 세계를 캔버스에 투영했는지, 어떠한
절실함으로 그림을 완성해 나갔는지 알게 된다면 그들 또한 우리와 비슷하며 어떠한 정신적 승화를 통해 작품을 만들고 작품이 보여주는 세계가 우리의
삶은 아직 희망이 있고 더 나아질 수 있다 희망을 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작가와 그림을 소개하는데 호기심 읽게 읽은 것은 시대적 반항아 뱅크시 편이었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불안정의 우리에게
깊게 다가오는 칸딘스키와 클로드 모네 편이었다. 안정이라는 불안정의 이름을 지닌 화가 칸딘스키, 전쟁의 시대에서 태어나 다양한 작가의 영향을 받았지만 말년에 이르어 예술적 성취와 내면의 평화를 이룬다. 시대를 역행하는 다양한 장르와 표현의 길을 찾는데 많은 방황을 했지만 그는 자신만의 작품으로 새로운 세상을
연다. 안정에 안주하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우리의 자세에 그의 작품은 많은 일깨움을 주고 있다.
연
이은 불행의 운명을 극복하고 나아간 클로드 모네. 젊은 시절 사랑을 택한 모네는 집에서 후원이 끊기고
가난과 트렌드에 맞지 않는 작품에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다. 고전 양식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시했지만 그의
관철에 작품은 인정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살림이 나아질 때쯤 연인인 동시회가 죽는다. 작품은 인정받고 부의 반열에 오르며 제 2의 결혼을 하지만 백내장으로
인해 수술을 받고 심한 원시를 앓는다. 그렇지만 다시금 캔버스 앞에 서서 자신의 시련을 극복한다. 하늘이 시련을 주고 더 위대한 작품으로 자신을 승화시킨 모네, 불행을
거듭한 끝에 위대한 여정으로 나설 수 있던 그였다.
인생의
슬픔과 즐거움 고통과 시련이 녹아 있는 작품을 통해 그들의 삶을 반추해보며 우리의 성찰을 일깨운다. 불확실성, 불안과 좌절, 시련에 힘들어 우리에게 흔들리지 않는 관점과 남들의
시선에 연연치 않고 꿋꿋한 자신의 길을 나아갈 수 있게 명화와 작가들이 인생의 의미를 일깨우며 조용히 우리를 독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