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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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는 신비로움과 우연이 있다고 한다. 타인인 상대방에 대한 감정과 욕구의 파악, 그리고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일치이다. 그것을 마치 기적, 운명이라 부르는 사람도 있고 서로 자신에게 이해의 초능력이 사랑을 걸었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시골 지방도시에서 사는 고졸의 지영.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가 자신만 알아본다는 이유로 16년째 수발을 들고 제과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린시절 집안 사정으로 의탁해서 만났던 서은우가 장례식장에 나타난다. 어린시절 약속을 기억하듯 서울로 이끌어주는 남자 주인공, 경험과 이력도 없는 여주인공을 그가 대표로 있는 사람저널에서 일하게 한다. 수습이라고 데리고 다니며 일을 가르치는데 가끔 그는 자신이 초능력이 있다고 허무맹랑한 소리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을 설득하고 일을 해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의 말에 대한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언변과 논리, 볼 수록 매력에 빠져들고 사랑에 잠식하는데 순간 그것이 초능력 때문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과 결정에 의심을 갖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남자를 사랑하기 시작한다. 의식할 수록 전 여친이 자꾸 눈에 밟히는데. 남자 주인공 엄마와 여주인공만이 알았던 초능력을 그녀도 알다고 실토한다. 사실 그 실체는 조현병 때문이라고..서로를 향한 감정과 이해는 종국으로 치닫으며 반전을 통해 소설은 결말로 나아간다.

 

 본 소설은 한 남녀의 성장과정과 인간이 사랑에 빠지는 본질적 이유를 말해주는 소설이다.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사랑을 극적으로 만들며. 저자는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를 통해 마인드 컨트롤 주인공을 그려냈다고 한다. 말로 사람을 홀리고 설득하는 인물, 하지만 소설엔 그 말에 대한 무게의 책임감을 감수해내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을 컨트롤하여 자신의 어두운 트라우마는 지우고 정체성 없이 표류하는 여주인공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준 남주인공과 서로를 이해해 가면서 말이다. 그와 공감을 통해 사랑에 빠지고 초능력이 없어도 여주인공에게 구원을 받는 남자는 자아를 찾아 간다. 책은 사람들의 아집으로 말하는 조현병, 그것은 자신만의 행동에 대한 편협한 관점의 사회적 시선 인 것을 내비치고 있다.

 수려한 문구와 어체도 좋았고 내면적인 감정의 이해도 좋았다. 다양한 책의 오마쥬 통해 삶을 회고하듯 돌아보는데 유명한 저서들의 문학적인 이해도 돋구고 있어 소재의 설정도 좋았다. 서로 간의 사랑과 상처, 이해와 시선 두루 내포하고 있는 본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통해 현대의 상처받은 많은 영혼들이 치유를 받고 힐링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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