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와인 공부

나의 첫 와인 공부 - 개정판
신규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5년 3월

 격식 있는 문화로 특정 상황에서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술, 와인.

하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과 관점에서 비롯된 것이다. 어느 나라 가정에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반주로 누군가에게는 맛과 향, 분위기, 대화를 즐기는 향유의 수단으로 마시기 때문이다. GDP가 1만불로 올라가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주 문화라고 하지만 현재  2만불에 근접하는 우리는 이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 소득이 안되어 즐기지 못하는 것보다 우리에게는 같이 즐길 사람이 없어 대중성이 떨어지고 바르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기피 시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한다.

 와인,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한 문화이지만 그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 하면 접하기 쉽고 권하며 즐길 수 있다. 책은 저자가 와인 아카데미에 강의한 것을 바탕으로 와인의 본질, 이해, 사람을 말한다. 첫 챕터에서는 와인의 종류와 그런 와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품종, 등급에 관해서 말한다. 와인은 세 종류 화이트, 로즈, 레드가 있는데 어떤 제조과정을 바탕으로 이러한 형태를 띄고 각각의 풍미가 어떤 지를 말한다. 단맛에 따라 평가되는 와인을 이야기도 하며 과거 맛보았던 캐나다의 아이스와인과 귀부와인의 차이를 확실히 인지시켜 줄 만큼 자세히 설명해 준다. 포도 품종에 따른 지역별 특산물과 어떤 와인이 발달했는지 본질을 찾아가는 설명을 듣는다면 그 와인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떼루아, 토질을 바탕으로 다르게 피어난 문화와 특성을 듣는다면 트렌드와 대중이 열광하는 와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챕터 투에서는 버킷 리스트와 등급별 와인의 소개, 와인의 용어와 오롯이 즐기는 방법을 말한다. 산지별 떼루아와 혼합의 특성을 알게 된다면 와인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차이점을 알 수 있어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 챕터에서는 현실속에서 어떻게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사고와 지식전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지 사람들 속에서의 와인을 말한다. 자신에게 맞는 모임을 몰라 고민하거나 에티켓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문화 전반의 지평을 넓혀주고 용이하게 접근하여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책을 보면 상당히 얇다. 깊고 넓은 와인의 세계를 이 책 하나만으로 즐길 수 있을까 정도로. 하지만 불분명했던 와인에 대해 정확하면서 간결한 이해와 문화를 좋은 사람들과 향유할 수 있는 법이 있어 접근하기 어려웠거나 다른 세상의 문화와 같았다면 일독 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