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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안경만 끼고 패션과 상관없는 옷만 입을
정도로 무관심하고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특정 취미에 있어서는
전문가를 넘어서는 해박한 지식만을 보이는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너드 (NERD)’라고 부른다. 찌질이, 얼간이, 바보라는 것이 이 어원의 의미인데 이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를 특정 주제에 깊게 몰두하는 천재라는 의미로 재탄생
시켜 너드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 ‘빌 게이츠’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 버그 같은 이들의 전기와 영화는 있지만 빌 게이츠에 대한 것은 전후무후 할 정도로 없다. 단순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평범히 공부를 하고 하버드에 진학하여 프로그래머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굴곡이 없는 삶인 것 같았지만 그의 일생은 자신의 정체성과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었다. 세상에
반항도 하며 어떤 열정으로 사람들과 부딪히고 모든 경험이 성장에 도움이 됐는지 그의 성장 과정을 듣는다면 시대의 흐름을 잘 탄 우연이 아닌 사람들의
영향과 무수한 열정의 학습이 이루어 낸 결과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대에
깨어 있는 교육과 생활을 하면서 문명의 혜택은 거부하는 외할머니에게서 자란 ‘빌 게이츠’. 2차 세계대전 후 전란의 종식과 더불어 유복한 베이비 부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올곧음과 정직함을 바탕으로 교육하고 진보적인 여성이었던 어머니는 돈을 넘어 영향력 있는 가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케네디’가를 표방한 가정교육을 하였다. 이들의 시대적 사명에 집은 늘 성공한 사람들의 토론장이 되었고 빌 게이츠는 사람들에 의해 부에 대한 열망과
사회적 소명감 같은 것을 느끼며 자라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호 불호가 확실했던 그는 자라나면서 불만과 짜증, 반항을 표출하게 된다. 부모에게 대항하며 성적은 떨어지고 급기야
전문가의 솔루션을 받기 시작한다. 그들이 권한 것은 도서관 사서. 이를
통해 집중력과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이고 공감능력과 사회성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레이크 사이드 학교에서
미래의 동업자들을 만나게 되고 비싼 가격에 접할 수 없는 컴퓨터를 조우하며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컴퓨터를
가지고 놀기 위해 밤 늦게 담을 넘고 프로그래머의 소스코드 종이를 찾기 위해 쓰레기 통에도 뛰어 들었다. 좋아하는
일에 대한 의문과 열망에 학업에 집중하며 대학도 다니지만 중퇴도 생각하고 약도 도박도 하며 방황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무한한 세계와 프로그래밍에 심취하여 그는 안정적인 배경과 과정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다.
미래
과학자, 사업에 대한 탁월한 감각, 다가올 시대에 대한 통찰력. 생각 주간에 책과 더불어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사람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통을 중시하는 빌 게이츠. 우리가 ‘너드’라고 부르던
경험, 타인과의 관계, 이해가 그를 성공에 이르게 한 것은
아닌가, 막연한 찬양이 아닌 과정을 통해 인식과 계기를 가지고 노력했나, 우리가 몰랐던 그의 유년기를 들여다 본다면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