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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괴물
김정용 지음 / 델피노 / 2025년 1월
평점 :
대부분의 ‘우연’은 우연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나간 시간들의 그림자’입니다.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를 뿐이죠. 모른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의 일들은 ‘현재의 ‘이유’ 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나침반’이기도
하죠. (p.165)
우리가
어린시절 가지고 놀던 그 많은 장난감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생각해보면 기억나지 않는 그런 이유에서 시작된 소설.
생명은 없지만 한 없이 소중히 하던 어린 시절의 벗이 버려지고 기억에 조차 남지 않게 된다면, 사람도
장난감과 같다면 버려지는 게 끝일까? 만약에 인간이라면 원한과 복수심에 괴물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처럼 괴물은 괴물로 태어나 괴물이 아닌 사람들의 왜곡된 본성과 심리에서 생기는 것은 아닐까 책은 말하고 있다.
대략적인
스토리.
주목받는 천재소년 서이준, 그는 올림피아드에서 고의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하지만 그에게는 천재라서 사람들이 집중하는 것이 아닌 많은 이권들을 향한 눈이 달려 있다. 일부로 실수하고 그의 고의성을 알고 질책하는 엄마, 그리고 방황하는
그를 통해 한 탕 벌려 아이는 유괴당하는데 그 때 엄마가 죽음을 당한다. 방에는 피로 ‘모두의 날’이라고 적혀 있는 채로.
또 다른 시점 주인공 35세 형사는 민성후는 가족과 식사를 하러 가는
도중, 살인사건과 와이프의 비보를 접하게 된다. 와이프가
자신의 아들을 차로 치었다고, 황망함에 병원에서 대기하는 도중에 와이프는 죄책감에 자살을 하게 된다. 모든 사건에 상실과 존재의 이유에 빠진 그는 서이준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소년과 함께 얽히게 된다. 살려달라는 아이, 그 아이를 후견 하는 교수, 그 모든 일련의 사건을 알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내며 조종하려는 사이비 종교단체의 수장, 그리고 알고 지낸 기자가 말하는 죽기 전 와이프의 메시지. 파헤칠수록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관계와 사건들이 우연이 아닌 일련의 과거에 비롯된 것에 비롯된 것임을 파헤침 속에 알게 된다. 악연과 같은 인연속에 서로의 의지와 삶을 관철하고 목적에 수단을 정당화하는 인간에게 내재된 깊은 본성. 괴물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진 것인가 ‘장난감 괴물’이 묻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회적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있어 다소 허무맹랑하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명해야 할 것은 묵시적인 사회적 윤리속에 인간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자신과 다른 사상의 이들은 어떻게 사회에서 도태, 취급되는지 말하고 있다. 스릴러 소설이기보단 다크 SF와 같은 스토리속에 추구해야 할 인간
본연의 가치는 무엇인가 물으며 삶의 의지보단 인간이 지나온 발자취, 업보에 대한 질문을 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