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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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을 접하면 의아함이, 앞서 몇 챕터를 읽다 보면 다소 이질적인 주제와 예술의 연관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문화융합의 시대에 예술은 개개인의 차와 견해는 존중하지만 정의하기는 어려운 예술을 법적인 해석을 하려 했기 때문이다. 값어치와 본질, 그 시대의 사상, 이해 그것을 넘어서 동시대도 아닌데 현재 한국의 법적인 해석을 적용하다니 조금은 쌩뚱 맞은 이야기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예술을 현실로 끌어와 다른 시점에서 다양하게 즐기자는 의도이니 가볍게 읽으며 예술의 대중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다.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여인> 단순한 형태와 몽환적이며 이질적인 표현감은 피카소를 비롯한 모더니즘의 화가들로부터 찬사를 받는다. 그림을 해석하면 잠자는 집시여인에는 지팡이, 현악기, 물병이 있다. 피곤함에 잠든 그녀 옆에는 사자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맞고 검은 밤하늘 속에는 흰 달이 떠서 사자의 존재를 두각시킨다. 여인에게는 냉소적인 현실을 보이듯 차가운 빛의 색감, 사자의 맹혹함과 야수성을 도드라지게 해주는 흰 달빛. 그런 그림에서 저자는 집시의 정체성을 묻는다. 어떤 민족의 갈래이며 어느 집단성을 보이고 어떤 식으로 유랑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제기하는 질문은 집시가 한국에 있다면 법적인 제재는 어떻게 가해지나 묻고 있다. 주민등록법에 근거하여 어떻게 통제해야 하며 그로 인해 한국에는 없을 수 밖에 환경적 태생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집시마을이라는 독특한 사례가 있는데 시 소유의 땅에서 살면서 판자촌을 형성하고 전입신고를 신청한 사례를 다룬다. 10년이상 거주 하였으나 시에서는 불허가 내리고 그들은 마을 근처 주민에게 부탁하여 위장 전입하고 살고 있다 한다. 그런 식의 위장전입 사례를 말하며 (주민등록법)은 오히려 집시에게 유리하다고 말한다.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귀걸이가 귀금속인지 보석인지, 구스타프 클림프를 통해 들여다 보는 양육비 소송, 프랜시스 고야를 통해 보는 반려동물 의무와 법령, 세르게예비치 푸시킨을 통해 현피, 폭행과 상해 등 다양한 관점에서 예술을 결부시켜 말하고 있다. 다른 관점을 통해 예술을 탐미하고 즐기는 것은 좋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를 통해 법적인 해석을 연관시키며 그 세계를 확장, 인간의 삶을 투영하며 우리의 삶의 이야기라 보편화 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순수하게 예술을 알고 탐미하 싶은 사람보다 법에 관심이 많고 예술을 처음인데 관련해석을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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