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진의 시대유감 - 나는 고발한다, 당신의 뻔한 생각을
정영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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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시대를 살아가며 당연하게 느껴왔던 사건, 사고와 현상들.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의문이나 회의를 갖지 않고 일반이라 생각하며 당연하다는 듯이 수용한다. 마치 시대적 트렌드라며 긍정하거나 올바른 정치적 현상, 자신의 권리 향상 등을 위해 당연한 수순이다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결과 자신만의 생각대로 바라보지 않고 의심과 회의가 없는 의사표명과 수동적인 대처는 사회적 위기를 불러 일으킨다. 마치 근래의 계엄과 같은 사건들처럼 말이다.

 과거의 서태지씨의 <시대유감>이라는 앨범이 과격하며 현실을 부정하는 가사로 선동한다는 이유로 한국공연윤리위원회가 판매 불가판정을 내렸다. 열 받은 서태지는 수정대신 보컬을 빼 버린 음악만 올리고 팬들이 성토하는 글에 김대중 총재는 진상조사 위원회를 꾸려 이런 사실을 밝히려 했다. 마치 생긴 대로 살아가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남들의 행태에 자신의 행동을 강조하면 모난 돌처럼 정 맞는 개인, 시대착오적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보편적인 것과 보기 좋은 행태가 미덕이라며 강권하는 문화가 조성되어 있다. 결과 우리는 당연하다 듯 고민 없이 살아가며 수용하며 정의와 진실을 보지 못하게 된다. 모순이 만연한데 고민 없이 공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가식으로 인간의 욕망을 유혹하며 다스리려 하는 사람들, 소신이라 무시하지만 세상을 바꾼 사람들과 사회현상을 통해 64가지 소재를 적나라하게 다루고 있다. 절대 다수의 행복을 권하며 개인은 중시하지 않는 문화, 개고기의 문화에 대한 허와 실, 나는 소중하다면서 보편적인 거지로 만드는 워라밸,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젊음에게 만연한 대체수단 MBTI, 사회적 약자와 방치되는 성 문제, 불필요한 연예인의 걱정과 강요 그리고 진실, 탈도심화로 슬럼화가 되는 이유 등 눈살 찌푸리고 지극히 개인적 견해의 주제들 같지만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로써 당연하다 생각하던 명제에 회의를 가질 수 있고 성찰해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과연 완벽한 해결과 답이 없는 세상에 정의는 누가 만든 것이며 우리는 맹목적으로 그 솔루션을 따라가는 것인지 그로 인해 비판적인 사유가 없이 정신조차 기득권이나 권력자에게 사육되는 것은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결과 이상은 현실에 부합하는 행복은 누리고 있는지 우리를 따끔하게 꼬집으며 묻고 있다.

 나가는 글에선 현직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고방식을 갖추게 되며 그로 인해 갖춰진 기준이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  그의 수뇌부를 통해 어떤 것만 듣고 편향적인 정보의 시청이 알고리즘이 형성하여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게 되었는지. 그 사태로 인한 법적, 정치적 책임의 피해는 대통령의 책임이지만 일간의 그의 행보가 적지 않은 시그널을 국민께 보내왔는데 그것을 고민하고 비판하여 수용하지 않은 우리 에게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 책은 시대적인 유감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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