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8 : 한비자 - 현실의 정치학 채지충의 만화로 보는 동양철학 8
채지충 지음, 이신지 옮김 / 들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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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치충의 만화로 보는 두 번째 동양철학.

앞서는 전략, 병법의 바이블인 손자병법 이었다면 이 번에는 한 나라의 근간이 되는 사상을 논한 인물의 사상이다. 바로 법치주의, 법가 사상을 주창한 한비자의 이야기인데 그의 일생을 간략하게 들여다 보면서 그가 말한 법가의 편장을 특색 있는 지향점 통해 만화로 풀어 말하고 있다. 서양의 군주론과 닮아 있지만 이상적인 군주로서 갖춰야 할 사상과 마인드가 아닌 권력의지의 지향적인 군주권 수립과 현실체제의 유지를 위한 질서 정립을 말하고 있어 비슷하며 사뭇 다르다. 그래도 법을 중시하고 군주 또한 법 앞에 평등한 자세로 초연히 행해야 할 것을 말하고 있어 지향해야 할 바는 똑같다 할 수 있다.

 춘추 전국시대, 전국칠옹이라 하지만 가장 열악한 국력을 가지고 있던 한나라. 그 한나라의 서자로 한비자는 태어난다. 제후국들의 전쟁과 정권탈취를 위해서 이루어졌던 비윤리적이고 도덕적인 행위들, 이런 때 왕족출신이지만 권력에 대표에 나서지 못하고 날로 쇠약 해가는 국력에 개탄하여 그는 기존의 사고방식으로 나라를 세울 수 없다 생각한다. 그래서 확고한 이념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통치하고 모범이 될 법을 강건히 한다. 바로 강력한 법치주의 바탕으로 나라는 세우는 법가 사상. 순자의 밑에서 수학을 했던 그는 성악설이 강해서 인지 법만이 인간을 구원하고 나라를 평안하게 할 수 있다 생각하였다.

 도가, 유가, 묵가 등 여러 학문을 섭렵하고 세워진 법치주의, 한나라 왕에게 권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법에 의한 부국강병은 당시 중화통일을 꿈꾸던 진시황에게 관심을 받는다. 진시황의 요청으로 진나라에 머물게 되나 동문수학하던 이사의 질투에 한비자는 모함당하고 옥에 갇히게 된다. 말을 더듬어도 그의 수려한 글과 사상에 심취한 진시황은 한비자를 석방하고자 하나 이사는 이미 그를 시기하여 살해한다.

 55편이지만 일상적인 현실의 상황에서 군주로, 신하로, 백성으로, 권력자로, 피해자로 어떻게 처신하는 게 이치에 부합하고 정의실현이 가능한가 말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맞게 군자의 통치방식과 올바른 법치, 간신들의 위험과 구분, 정치적 경험이 비춘 자신의 주장, 나라를 세우는 방법, 그리고 그 안에서 법을 실현하고 잘못된 이론에 대한 통제를 통해 바르게 나아가는 방법, 역사와 고증을 통한 법, 통치, 권세를 말하고 있다. 민심을 다스리고 강력한 법을 통해 군주의 어떻게 실행함에 따라 어떤 국가를 형성하고 강력하고 존속시킬 수 있는 논증이 아닌 단순 컷의 만화로 쉽게 말하고 있다. 말로 표현한 고전에 대한 의역과 해설, 이해가 힘들었다면 만화가 감정과 상황으로 그 이해를 쉽고 명확하게 표현해주어 법가사상에 대한 진의를 보여 주고 있다.

 강력한 법만이 서로를 이해시키고 사상과 마인드를 통합시켜 하나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던 시대, 그래서 제갈량이 촉을 직접 통치하지 않고 유비의 아들 유선을 내세우며 그에게 권했던 것이 한비자의 책이 아니었을까. 왜냐면 사람의 내면을 꿰뚫는 통찰을 키워주며 인간 통치의 도리, 기본이 담겨 있어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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