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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배리 로페즈 지음, 정지인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2월
평점 :
삶에 지치고 자신을 바꾸고 싶을 때 우리는
여행을 떠난다.
새로운 장소에서 묵은 감정을 떨치고 자신을 위한 사유를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한 곳으로의 여행은 그런 감흥을 주지 못하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장소의 여행에서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접할 때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람의 손길이 닫기 힘든 곳, 그런 장소로 떠난 책의 저자 ‘베리 로페즈’는 여행하면서 무엇을 경험하고 생각을 거듭했을까. 인간이 경험하지
못한 <호라이즌>이라 불리는 수평선, 지평선을 넘어선 미지의 세계에서.
호기심과
경험을 중시하며 극한의 지방과 오지와 같은 여행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몇 이나 될까. 이 곳은
북극, 태평양, 갈라파고스,
아프리카, 호주, 남극의 지역은 우리가 기획하는
관광, 문화 탐험류 성질의 여행이 아니다. 그 장소에서 벌어진
일들과 사람들의 삶, 문화, 역사 흔적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보며 기원과 인간의 욕망들을 알아가는 과정의 여행이다. 그리고 과학과 기후에 대한 윤리적 성찰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들도 갖는다. 저자의 의도에 맞는 여행의 목적이 삶과
인류, 미래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바꾸게 해준다고 말한다. 작가들이 환호할 만치의 세밀하면서 아름다운 묘사를 통해, 그렇게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아갈 수 있다고 한다.
파울웨더곶
편> 제임스 쿡이 3차 세계 일주 항해 당시 북아메리카
서해안에 도착했을 때 상륙한 곳. 제임스 쿡은 계몽주의가 끝나던 과도한 시대의 결연한 탐험가이다. 그는 전형적인 계몽주의자로 진보와 정확한 지도의 제작, 끈질긴 목표
추구하는 위대한 해양 지도 제작자였다. 그만큼 다양한 항해를 했는데 항해일지와 승선일지를 보면 학자에서
귀족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동승했다. 문화와 육지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했지만
인종과 사회적 신분에 대해서는 양보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탐험을 중시했던 그가 미지의 섬과 섬으로
이어지는 공백을 인정하지 않고 공간도 정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기가 지나간 자리의 흔적이
바다에 남지 않지만 언제까지 그런 상태로 남을 것이라 믿고 있었는데 마치 유일한 경계선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경계선과 마음으로 상상할 수 있는
수평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급별로 사회계급을 해상의 권위를 나누는 것 조차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의 결연한 의지와 마음, 감정을 헤아리고자 저자는 파울웨더곶에
갈 때면 쌍안경을 챙겨간다고 한다. <호라이즌>을
통해 삶의 본질을 갈구하고자.
우리가
가보지 못한 장소에는 언어, 문화, 민족, 해양, 생태계, 탐험, 역사 등 다양한 얼들이 깃들고 시대정신과 같은 가르침이 있어 생명에 대해 많을 것을 생각케 한다고 한다. 여행을 통해 존재의 이유와 경험의 재구성, 끊임없는 사유를 통한
삶의 성찰. 불확실성이 가득한 우리에게 여행은 온전한 삶으로 조화롭게 이끌어주는 구도의 길이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