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세계 -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곤충들의 비밀스러운 삶
조지 맥개빈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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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곤충에 대한 인간의 인식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며 존재의 필요성도 인식하지 못한다.

생활 전방에 들어온 해충과 인간의 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곤충, 혹은 번식으로 인한 다수의 존재에 미관상 불쾌함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곤충을 박멸한다면? 혹은 자연재해와 같은 이유로 어느 날 곤충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사람들은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들의 먹이사슬과 환경은 우리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곤충의 존재를 간과하면 수혜를 받는 우리는 도태하기 마련이고 생존경쟁에서 뒤쳐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편협한 사고로 곤충을 인식하기 보다 그들과의 공생관계에 집중해서 들여다 봐야 우리의 미래를 보장 할 수 있다.

 지구의 존재이후 다양한 종들이 등장했지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사라져 갔다. 하지만 곤충만이 순응력과 적응력을 통해 멸종이란 위기를 극복하고 오랜 시간을 버텨 우리 곁에 남아있다. 그런데 생존과 진화의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는 그들을 미관상으로 존재의 크기와 현실성을 언급하며 평가, 존재가치를 무시해 왔다. 하지만 그들 중에 한 종만이라도 멸종한다면 우리의 생존 생태계는 급속히 무너지는 것이 현실이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식물을 수분으로 하는 꿀벌은 여러 꽃들을 돌아다니며 식물의 생태계를 활성화 시킨다. 전 세계 생산의 75%가 곤충 수분에 의존하는데 이들이 사라진다면 식량생태계는 급속히 무너져 우리가 먹는 과일, 채소, 견과류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된다. 그 밖에 곤충은 수많은 약품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항암제나 말라리아 치료제등을 얻는데 도움을 주며 고단백질로 식량 대용에도 탁월하게 떠오른다. 귀뚜라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탄수화물이 적어 대표적인 단백질원으로 차세대 대체식량으로 인정 받는다. 무당벌레가 사라진다면, 우리가 키우는 식용작물이나 관상작물에 기생하는 수 백 마리의 진딧물을 먹는 이들이 없어지므로 많은 식물이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 밖에도 우리에게 고급 비단을 만들게 도와주는 누에나방이나 염료로 쓰여 제복을 상징성을 더해준 곤충, 성충이 되면 끔직 할 거라 예상하지만 의외로 안 좋은 부분을 먹어 치워 수술 시 항균작용에 쓰였던 구더기, 그리고 대변을 분해하는 곤충이 없었다면 누적되는 퇴적물에 인간의 세상엔 질병이 만연하여 멸망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작지만 개성적인 생존전략으로 자신의 세계를 키우고 그로 인해 적지 않은 도움을 주는 곤충들, 그 신비로운 세상을 들여다본다면 위대함과 경이로움에 그들을 경외 시 하지 않을 거라 책은 인식을 달리 할 것을 말하고 있다.

 인간과 곤충은 서로의 상호작용이 다면적이고 복합적이기에 좋고 그름을 논할 순 없다. 하지만 지속적인 공생을 통해 건강과 식량, 질병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들과의 상호 의존성을 인정하고 관계와 촉진하여 삶을 번성 시켜야 하지 않겠나, 부정적인 인식이 충만한 우리에게 책은 조심스레 인식의 전환을 통해 오랫동안 상생할 것을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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