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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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전엔 찬사를 넘어 후세엔 신격화 같이 숭앙이 대상이 되어 버린 윌리엄 셰익스피어.

한 비평가는 이렇게 평했다. “영국은 언젠가 인도를 잃겠지만 셰익스피어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라고 말이다. 탁월한 표현력으로 근대 영어의 잠재력을 최고로 이끌어내어 시극미의 최고를 창조했다고 평가되는 셰익스피어.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함축적으로 노래하여 그 완성미를 높이는 것인가 아님 주옥같은 명언들이 가슴을 파고 들어 인간관계, 삶에 대해 고찰하게 해서 그런 것인가. 책은 인간 본연의 심리에서 삶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를 바탕으로 후회 없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우리의 생각을 묻고 있다.

 작품 맥베스 中에서>

노르웨이와 결탁한 반란군 때문에 고민한 스코틀랜드 던컨 왕. 맥베스와 뱅쿠오 덕분에 반란을 진압하고 반란군 영지를 맥베스에게 하사한다. 돌아오는 길에 마녀 셋을 만나는데 맥베스는 왕이 되고 뱅쿠오 자손은 대대손손 왕이 될 것이라 예언한다. 이를 접한 맥베스 부인은 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르라 하고 이 과정에서 뱅쿠오는 살해당하고 자식들은 도망친다. 불안한 마음에 맥베스는 마녀를 찾고 예언을 받지만 심리적 고통에 극단적인 선택만 하며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먼지로 사라지는 죽음으로 가는 길이군,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인생이란 환영에 불과하며, 무대 위에서 잠시 허세를 부리고 안달하다가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는 가련한 배우일 뿐이니.

별들아, 너희의 불을 숨겨라. 빛이 나의 검고 깊은 욕망을 보지 못하게 하여라.

슬픔을 말로 표현하라. 말하지 않는 슬픔은 과도하게 상처 입은 마음을 엮어 버리고 마음이 부서지게 만든다.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어요.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안개와 더러운 공기를 가로질러 떠나자.

올 것이 오든 말든, 시간은 흐르고, 가장 험난한 날도 지나가겠지.   

비열한 자들이 은혜로운 외모를 하고 있을지라도 은혜는 여전히 은혜로 보아야 하오.

욕망을 추구하다 타락을 거듭하고 파멸하는 작품의 원조 <맥베스>. 다른 작품과 달리 비극의 운명이 아닌 스스로 비극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자신의 욕망을 달성하지만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무너진다. 그를 부추긴 마녀가 악인가 욕망을 추구한 맥베스가 악인가. 선과 악의 기준 그에 대한 연민과 평가, 욕망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작품이다.

운문과 같은 형식의 희극이 시를 읽는 듯한 감성을 느끼게 하고 거침없이 솔직한 산문이 조화를 이룬다. 탁월하게 인간 내면을 말하는 표현력도 높이 평가하지만 더욱 집중해서 봐야 할 것은 인간에 대한 호기심으로 사랑, 질투, 정의, 야망 등 인간 본연의 감정을 탐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말을 곱씹다 보면 철학적으로 삶에 대해 생각케 한다. 명언과 같은 함축적인 대사들은 많은 사유를 불러일으키고 불확실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들 우리들에게 본연의 감정에 선택할 결정은 최선이 될 것인가 성찰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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