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병, 전쟁, 위기의 세계사 - 위기는 어떻게 역사에 변혁을 가져왔는가
차용구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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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대의 비판 정신이 위기를 만들었다.” – 독일 역사상가 라인하르트 코젤렉

근대의 역사철학자들은 이상주의에 함몰되어 정치를 비판하며 유럽의 정치적 위기를 가져 왔다고 한다. 이를 코젤렉은 서구 근대 시민사회의 발병 기원 연구에서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인간의 욕망이 근본적인 병인이라고 하였다. 현재에 안주하지 못하고 성장, 번영, 진보를 외친 계몽주의자와 지식인들이 대중을 선동하였고 결과 우리는 위기의 근대를 경험하게 된다. 물질적 풍요보다는 계층, 사회, 국간의 불평등이 심화되었고 위기는 환경문제를 가속화하게 만든다. 따라서 우리는 근대화의 한계와 그로 유발된 문제점들을 그들의 잘못된 인식과 행동에서 직시 할 필요가 있다.

 위기는 위협기회의 단어가 합쳐진 말로 어떻게 대비하고 관리하느냐 에 따라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질병과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속에서 개인과 정부, 사회가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국가를 존속시키고 발전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 말하고 있다. 책은 위기극복에서 어떤 관점으로 어떤 공동적 대응을 하여 인류가 살아남았는지 환경, 정치, 교류의 위기에서 엿보고 있다.

 독일은 통일되기전 동독의 대기 오염도가 유럽에서 최악이었는데 이는 공업화 무분별한 연료의 사용으로 대기와 바다가 오염되었다. 1차피해자인 서독은 재난을 해결하기 위해 초국적 경제 협력 단체를 구성하고 배상보단 이해와 공감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나갔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에 직면한 유럽은 동서독을 표방하며  유럽석탄철강공동체를 출현시킨다. 화해와 협력으로 상생을 바랬던 유럽은 이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코로나 팬더믹으로 국경만 봉쇄하고 자국의 이익도 챙기지 못한 우리에게 지속관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례이다.

 9.11 테러 사건의 주모자로 이슬람 근본주의알카에다 가 지목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유럽공동체와 학술적으로 경제적으로 교류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근대엔 서구 사회의 식민지로 전락하며 반미감정을 갖게 된다. 부시는 알카에다 를 지목하며 보복 전쟁을 하였고 이스라엘을 지원하며 분란을 더욱 조장하였다. 역사적 허구에 종교적으로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자국간의 이해충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양한 종교가 평화적으로 공존했던 과거를 떠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갈등관계의 교류, 분노에 머물면 이는 자신을 더욱 무너뜨리는 일 밖에 안된다. 어느 선행가가 좋은 습관을 실천함으로 선을 행하니 더욱 좋은 일이 하고 싶어 졌다고 한다. 소소한 반복이 선순환 되고 단단한 일상을 만들 듯 이타적 행복만이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용서를 바탕으로 이해를 해 나갈 때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현명한 결정으로 공존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역사적 과정을 통해 선한 교류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옳고 그름의 선택을 하며 좋은 세상과 나쁜 세상을 반복해 왔다. 위기의 상황에선 집단지성으로 이를 현명하게 극복했지만 선택의 기로에 서면 언제 있었냐는 듯 또 다시 고민을 하고 고통의 과정을 반복한다. 환경, 경제, 정치적으로 위기의 순간을 맞이한 이 때 극복할 수 있는 요소들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한 깊은 성찰인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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