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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언어 - 삶과 죽음의 사회사, 2024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
크리스티안 뤼크 지음, 김아영 옮김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125/pimg_7547062464507033.jpg)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마지막 또한 원하는 시간, 장소,
이유를 선택할 순 없지만 그 마지막을 의지대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뇌, 존엄, 명예, 사랑 등의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실행을 하지만 사람들을 그 능동적인 선택을 금기시하고 극단적인 단어와 사회관습으로 규정 짓는다. 생을 무의미하게 저버리는 무책임한, 가장 외로운 죽음 ‘자살’이라고.
자살을
통해 이해와 슬픔을 책은 말하고 있다. 죽음으로 내모는 상황에 대처하는 인간의 나약함, 자신을 위한 최선이었다 말들 하지만 남겨진 자들에겐 그 어떤 것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이다. 매년 80만명이 자살이 이르는 현실에서 그 증가요소의 원인은 사회적
원인보단 그들에 대한 무관심과 이해임을 알아야 한다고 책은 다양한 자살의 사례에서 조명하고 있다.
양극성
장애를 앓았던 케빈 하인즈. 어린 시절 여러 위탁가정을 전전하였는데 내면의 목소리는 자신에게 죽으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골든게이트 브릿지에서 투신을 하게 된다. 뛰어내리기 전 다리를 배회했는데 누군가 자신을 발견 해주길 바라며 소원했고 자신을 멈춰 주길 바랬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결정을 멈출 수 없어 뛰어내렸고 물에 닿기 전에 후회했다고 한다.
골든게이트 브릿지에 사람이 투신해 죽는 이유는 물에 부딪혀 충격으로 기절, 익사하는 것인데
그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당시의 생각으로 왜 살아 남아야 하는지 사람들에게 강연하며 자살에 대한 이유와
의미를 타인에게 고찰하게 했다고 한다.
29세의
나탈리는 안락사를 신청했다. 양극성 장애로 우울증에 고통받고 있기에 벨기에정부는 이를 수락했고 반년
뒤로 날짜가 잡혔다. 반년동안 인간관계를 끊어내며 혼자만의 시간으로 성찰을 했고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었다. 완벽하진 않아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리고
그녀는 안락사를 취소하고 살아가고 있다. 13년이 지난 지금 죽음에 대한 희망을 품으면서 삶은 질은
더욱 높아졌다고 한다.
문화적
차이로 봐야 하는 것인가, 삶을 이해하는 방식의 차이로 봐야 하는 것인가 책은 묻는다. 그리고 외로운 죽음이란 이면속에 삶에 대한 애정과 이해를 내포하고 있지않나 말하고 있다. 극단적인 선택이라지만 자살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바라본다면 삶에 대한 이유와 애정을 다시 의미 지을 수 있다고, 마치 사람들이 아르투르 쇼펜하우어가 자살이 아닌 이상적인 이탈론을 행한 철학자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자살’도 일종의 행위가 아닌 그 시도에 대한 목적과 이해로 바라보며
삶을 살아나가야 할 것이라 말하고 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1125/pimg_754706246450703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