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벽선사의 전심법요·완릉록 해설
황벽 지음, 나영석 해설 / 하움출판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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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란 종교에 대한 맹목적 신앙은 없지만 그 가르침과 깨달음에 관심이 많다.

구도자들과 타종교의 사람들이 깨달음은 득도와 같이 고행, 수행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 말하지만 불교에서는 인식, 현재의 자신을 마주하고 알아가며 받아들이는 것에 기본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고행을 통해 성불에 이르는 것도 있겠지만 우리에게 보편적으로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이 약한 우리게 필요한 것은 보편적인 깨달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황벽 희운. 중국 남선종 계열 임제종의 제 10대 조사이다. 중국의 재상(총리)인 배휴가 개원사에 와서 승려들이 어디 있냐고 주지에게 묻자 주지는 황벽 희운을 불렀다. 그러자 배휴는 그럴 싸 한데 진짜 승려는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벽 희운은 배휴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다. 그러자 배휴는 놀라서 무의식적으로 대답을 했는데 오히려 황벽 희운은 배휴가 어디 있냐고 되물었다. 이 때 배휴는 무언가의 깨달음을 얻고 침묵했다.

황벽 선사라 불리는 황벽 희운. ‘깨달음의 노래에서 말한다. 번뇌를 끊고 수행을 하여 소가 코를 뚫듯 길들이는 것처럼 행해라. 눈서리와 같이 찬 기운이 뼛속까지 사무친 뒤에서야 사람은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를 맡을 수 있다고 말이다. 시인 소동파에 영향을 줄 정도로 황벽 선사는 시의 형식 형식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법과 해탈의 경지에 이른 법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인은 가능하지 않기에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되고 성불이 되라 말하지 않는다. 왜냐면 우리의 의식 작용은 생각과 감정, 기억에 바탕을 두는데 이는 깨는 과정은 절대의식으로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신을 의식적 거울처럼 투영하는 우리는 부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일반인에게 권하는 깨달음은 진정한 자아를 파악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며 독려하고 나아가는 것이 최선이라 말한다.

우리는 수행을 할 때 결과와 과정의 상에 집중하며 좋은 결과를 바란다고 한다. 무엇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없으며 과정을 중시하고 주체를 통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는데 절대로 얻을 수 없다 한다. 여기서 황벽 선사는 진실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말한다. 빛이나 형상처럼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깊이 있는 이해만이 그 과정을 충실하게 할 것이라며 <전심법요><완릉록>을 통해 깨달음의 지침을 얻고자 한다면 저자의 수행과정과 일지가 그 절대의식에 이르는 과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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