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인생

저스트 인생 - 다정한 고집과 성실한 낭만에 대하여
문선욱 지음, 웨스트윤 그림 / 모모북스 / 2024년 10월

 “그렇지만 오랜 고민 끝에 내가 정한 생각은, 나는 그럼에도 사회가 나아질 거라고 믿겠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이란 폭풍의 연속인데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빗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마다 다른 과정과 그 속에서도 시련, 고난이 있겠지만 인생의 정의는 생으로 시작해 죽음까지 희로애락 속에 견디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말한다. 그렇게 그 어떤 것 또한 지나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 초연히 받아들여야 다음을 맞이하고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의 표제가 더욱 이해되는 것 같다.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슬픔과 고통이 즐비해도 이것은 ‘단지’ 누구나 그렇듯 똑 같은 ‘인생이니까’.

 인생의 희로애락속에 실패와 방황만을 거듭한 것 같은 저자. 반지하도 아닌 완지하방의 어린시절, 아버지는 책임감 없이 가족에게 돈을 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폭력과 폭언이었다. 아이에게 이혼이라는 짐을 지우기 싫었기에 엄마는 반항하고 오랜 시간을 견뎌냈지만 돌아온 것은 건강의 이상징후와 섬망 이었다. 대학을 자퇴하면서 음악이란 이상과 현실속에 방황하던 저자는 속된 말로 엄마를 키우기 시작하고 돈을 위해 전전하게 된다. 여러 카페를 전전하며 알바, 그 와중에 자신을 속이는 사장들과의 다툼, 막연한 해병대의 지원, 관행이라고 폭력을 내세운 선임에 자신이 세운 소신을 세우지만 그는 관심사병과 같이 왕따가 된다. 설 자리가 없어지며 존재의 의미도 퇴색된 이때 군종병으로 착출 되어 종교의 가르침을 받으며 견뎌내게 된다. 그리고 여러 알바와 카페 창업, 한샘 바스 엔지니어로 똥물과 욕을 뒤집어 쓰며 살아가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고 치열하고 야박하기만 했다. 사랑을 할 나이 사람을 만나도 돈과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고 인생의 씁슬함에 거듭 좌절을 경험한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서도 자신의 이상, 음악에 대한 꿈을 이루려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알게 된다. 욕망을 주체하지 못할 때 삶의 균형을 잃고 나락으로 빠지는 것을 경험했기에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늘 하루를 잘 보내는 것에 만족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는 삶에 능숙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선은 다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고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모여 자신을 만들었고 충실히 나아가는 자신이 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부족함과 나약함을 인정, 사람들 과의 만남과 사랑을 통해 알아가고 세상에 대한 타협하는 방법들을 깨우치며 그냥 누구나 겪는 인생이니까 초탈하게 말하고 있다. 꿈과 현실의 괴리속에 방황하는 우리는 어떤 상황으로 현실을 보내는가, 상황이 어떻든 당신을 잘 이해한다면 당신은 더 나은 인생을 마주하지 않을까, 자신의 고집과 열정으로 불안한 우리에게 위로와 공감의 말을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