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던 눈빛에 칼날이 보일 때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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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우리는 음주운전으로 많은 아까운 목숨이 잃고 있다.

우리나라 한 해 음주운전으로 7번이상 적발된 사람이 977명이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경각심과 부주의에 대한 이해도는 옅어 지며 재발은 늘어나고 있다. 알콜 분해될 때 까지만 피해 있으면 사망이 아닌 이상 죄의 형량은 낮아지기에 음주운전후 차를 버리고 가듯 무죄만 입증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연예인이 행했던 케이스라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모방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서 괜찮아 가까운 거리라서 인식도 문제지만 죄의 낮은 기준과 처벌이 많은 음주운전자를 양성하는 것이 원인이다.

 책은 연극, 뮤지컬, 단편 작가로 유명한 저자의 신작이다. 구밀복검(입에는 꿀을 담고 배에는 칼을 지니고 있다)처럼 복수와 원한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물의 이야기다. 음주운전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복수 하기를 원하면서 누군가에겐 새로운 가해자가 되고 끊임없이 희생자와 복수를 양성하는 사회 구조적 문제를 소설 통해 지적한다.

 줄거리.. 제주도에서 차량사고가 발생한다. 중앙선을 넘은 스포츠카가 마주 오던 SUV를 들이 받는데 이 사고로 양쪽 차량의 7명이 사망한다. 생애 첫 가족여행을 떠난 이들은 스포츠카 운전자의 만취로 인해 사망하게 된다.

다시 현재로 이어지는 시점, 어느 박사와 직원들이 신약을 시험하기 위해 술을 마신다. 약을 먹으면 나노봇이 10분안에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시켜 완벽한 술을 깨게 만들어 주는 약 알모사10’. 그는 성공을 꿈꾸지만 상용화되지 못하는 현실에 부딪혀 있다. 그리고 애꿎은 영업직원만을 탓한다.

주인공은 이 단체로부터 약을 받아 영업을 다닌다. 의무교육을 하지 않으면 벌금 먹는다는 협박을 빌미로 회사나 단체에 영업을 하는데 팔리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이다. 취하기 위해 먹는데 10분만에 술인 깬다? 그리고 백만원이 넘는 가격, 사람들의 그의 영업에 콧방귀만 뀐다. 어딜 가던 팔지도 못하고 욕만 먹으며 샘플을 두고 나온다. 다시 시점은 대기업에 취직한 아들과 아빠. 어렵게 고생하며 키운 아들이 대기업에 취직하자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한 턱을 내게 된다. 아들이 잠시 들르며 인사하려던 찰나 차가 음식점을 들이받고 아버지는 사망하게 된다. 아들이 울부짖으며 절규하지만 운전자는 차에서 안 내리고 경찰이 출동해도 버티고 있다. 10분뒤 내린 운전자 알콜 냄새는 나지만 알콜 혈중농도는 제로다. 알모사 10을 복용한 운전자는 무죄가 되고 그 운전자를 바탕으로 약은 불티나게 팔린다. 약의 부작용을 알며 약을 판매하는 영업직원, 대기업에 입사한 아들의 변모, 이를 파헤치는 형사의 변화, 약을 판매하는 종교단체의 의도 다양한 복수와 원망의 상처들이 부딪히며 상황은 나락으로 빠져들어 간다.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음주운전 사망, 안일한 인식과 헛 점 가득한 법규. 그 속에서 이권을 챙기려 남에게 위해를 가하는 이들, 그리고 다시 반복되는 인과율. 다양한 시각에서 당신도 이런 사회에 침묵하면 누군가의 피해로 인해 누군가에겐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복수와 구원의 소설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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