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붉은 태양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4년 8월
평점 :
극단적인 선택을 해온 인류에게 디스토피아
미래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 말하는 소설.
드라마와 영화체결로 많은 소설이 선택된 김정금 작가의 SF판타지 소설이다. 그것도 가장 현실적이며 대중이 좋아하는 소재로 돌아왔다. 9월에도
한 여름 같은 날씨가 지속되는 이때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트렌드에 부합하는 다양성들이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더욱 돌아보게 한다. 암울한 미래의 우리가 인간적으로 택할 수 있는 길을 물으면서 말이다.
2056년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극도로 더워진 고급 주상복합에서 이야기가
시작한다. 밖에 온도는 50도가 넘는 상태이지만 모든 편의시설을
갖춘 이 아파트만은 딴 세상 이야기다. 자체적으로 태양열로 냉난방이 되는 시스템과 용수처리, 그리고 보안팀까지. 여기서 주인공은 깨어난다. 머리에 수술을 받은 상태로. AI개발자인 그는 자신의 머리에 AI칩을 이식하고 한달만에 깨어나는데 그 장소는 집이었다. 집도의
윤박사에 의해 수술을 마치고 집으로 옮겨진 그는 새로운 세상을 목도하게 된다.
국가
전시와 같이 변해버린 세상. 이상기후와 더불어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지적능력은 있는 채로 공격적인 성향을 띄는 사람들, 그 병세가 심하면
얼굴을 검해지고 눈은 극도로 충혈된다. 언론을 통해 변해버린 세상을 보게 되고 집에서 칩거하려 하지만
부인이 보이지 않는다. 미국으로 오라는 애매한 메시지만 남기고 꼭 오라 권한다. 수술 후 AI칩의 활성화 위해 인터페이스 USB가 있는 자신의 차가 있는 지하주차장으로 가는 주인공 기범. 하지만
폐쇄된 셔터를 올리자 마자 환풍구로 숨어들어왔던 좀비들이 들이닥친다. 탈출을 하지만 주민과 보안팀의
의심을 받고 미국으로 꼭 오라는 부인의 말에 미국행을 결행한다. 하지만 한국은 이민자를 받아들여 좀비
바이러스 활성화로 셧다운 되었다. 비행기는 결항에 오로지 미국으로 가는 것이 가능한 편은 후쿠오카로
가는 마지막 배편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배편, 그의 여행에
보안팀 직원과 어르신, 애기와 엄마, 금수저가 일행으로 동행하게
된다. 과연 부산에서 배를 타면 미국으로 갈 수 있을까, 이들의
험난한 여정과 저마다의 비하인드 스토리, 인간으로 욕망이 펼쳐진다.
소재와
현실에 걸맞는 소설, 하지만 오버랩 되는 부분도 있었다. 일단은
부산행,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 그리고 얼마전 프로게이머의
초고가 부동산 구입 사유,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생존 스릴러의 영화,
비트 코인, 챗 GPT 등 소재이면에서 사회적
이슈가 컸던 일들을 종합해서 이야기 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생존 본능의 기로에 선 인간의 선택과
극한 상황에서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진중한 시대적 문제에 관해서 묻고 있어 서스펜스 의외의 몰입도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