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5
엘리스 피터스 지음, 이창남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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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세인트자일스의 나환자>.

영국엔 슈루즈버리 백작 후원으로 지어진 세인트 자일스 교회. 스태포드셔 주 치들에 있는 교회로 61미터 높이의 첨탑이 딸린 스펙터클한 건물이다. 카톨릭과 영국 부흥의 대표적 건축물로 이 번 이야기는 교회와 관계 없지만 상징적인 곳의 헤프닝을 다루고 있다. 유력 인사의 혼례와 세인트자일스 병원의 환자들. 그들을 경멸하는 신랑과 그들 사이에서 다른 시선으로 그 행렬을 쫓는 인물. 물론 인간사회 관계와 감정을 중시하는 저자 답게 선남선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살인 사건, 그와 관계없는 단편의 조각들을 찾아 하나로 만드는 서사스토리, 다양한 캐릭터가 주는 입체감과 감정의 관계도. 평범한 소재지만 짜임새 있는 구성과 묘사만으로 캐드펠 시리즈가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혼례를 앞둔 귀족의 행렬. 하지만 결혼하는 부부의 구성이 신기하다. 늙은 남작과 고아 상속녀, 그 행렬을 시민들도 캐드펠 수사도 세인트자일스 나환자들도 보고 있다. 하지만 나환자들 무리속에서 일주일 전에 나타난 라자루스도 지켜 보고 있다. 캐드펠은 행렬을 보며 불안함이 예지하고 느끼고 있다. 18살의 신부와 예순에 가까운 남작. 혼례가 시작되어야 하는데 돔빌 남작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는 살해당한 채 발견되고 그 전에 누군가 다녀감을 알게 된다.

돔빌 남작의 향사 중 한 명이 신부를 안타까워하며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 둘이 있는 것을 본 캐드펠이 사실을 감춰준다. 하지만 신부의 숙모가 알게 되어 남편은 그 향사를 해고한다. 그래서 돔빌남작의 살해자로 향사가 지목되고 캐드펠은 그 젊은 연인을 위해 사건의 진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중세 배경과 사실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추리 소설. 물론 사건의 진상도 파헤치지만 사랑과 진실, 지고 지순한 인간의 선의를 담고 있다. 우리에게 선과 악이냐 진실이나 그 보다 더 큰 포용과 같은 사랑이냐 책은 추리의 결말에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전면 개정판 21권중 5권에 지나지 않았지만 시간과 공간을 넘는 상상력과 결말로 이끄는 캐드펠의 수사는 인간 본의를 생각케 하여 독자의 공감과 흥미를 이끌어 내는 듯 하다. 앞으로 어떤 사건으로 어떻게 역사를 고증하며 추리하고 솔로몬과 같은 판단으로 이어질지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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