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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사의 두건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3
엘리스 피터스 지음, 현준만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수사 시리즈 세번째 작품 <수도사의 두건>.
영국의 셜록홈즈 같은 수도사 캐드펠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다. 숨겨온
것은 아니지만 그의 과거가 밝혀지며 주변인물을 통해 그가 어떤 사람이었나 보여준다. 그리고 당시 영국의
언어 사회문화 관습이 지역적 이데올로기도 말한다. 캐드벨 시리즈는 늘 인간의 본연 적인 감정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해왔다. 서로 간의 대립된 오해와 증오를 완화시키며 이해를 가능케 하는 사랑, 깊은 러브스토리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감정과 사회본연 만연한 풍조에 대한 돌아보게 한다. 시대와 배경은 틀리지만 인간의 본질은 과거와 현재 변함이 없음을 상기시키며 말이다.
영국의 전쟁과 내란으로 인한 분란이 서서히 진정되어 간다. 하지만
안정과 달리 슈루즈베리 성 베드로 성바오로 수도원에는 불안감이 감돈다. 바로 왕권의 안정화로 인해 수도원장의
거취가 불분명 해지는 상태가 되어서 이다. 종교회에 참석차 부재중에 수도원장을 꿈꾸던 부수도원장이 대행으로
운영되고 수도사들은 저마다의 감정을 드러낸다. 그 때 전재산을 넘기고 종교의 품에서 안식에 들고 싶다는
영주가 찾아온다. 하지만 영주 거베이스 보넬은 독살되는데 그 과정에 ‘수도사의
두건’이라는 약물이 쓰임을 알게 된다. 투구꽃의 덩이뿌리를
겨자기름을 아마 기름에 섞은 것으로 독성이 강하지만 관절염 약으로 사용된다. 이 ‘수도사의 두건’은 캐드펠 수사가 제조한 것으로 밝혀지고 본 의치 않게
캐드펠 수사가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그리고 사건해결을 위해 조사하던 중 영주에 대한 복잡한 가족사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캐드펠 자신과 관계가 있던 사람이 있다. 과거 장래를 약속하고 십자군
전쟁에 가게되어 뒤늦게 돌아온 캐드펠의 과거 약혼녀인 리힐디스 였다.
웨일스와
잉글랜드의 관계를 적절히 말하자면 아메리카 원주민과 미국인의 관계일 것이다. 영국 섬에 뿌리를 내리던
켈트족과 5세기에 침범한 앵글로 색슨족. 앵글로 색슨이 평지를
차지하여 잉글랜드 모태가 되었고 쫓겨난 켈트족은 웨일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세운다. 캐드펠 수사는 웨일스 출신으로 웨일스 번역이 필요할 때 동행하곤 했다. 지역적인 색은 아니지만 오랫동안 두고 대립해온 지역 간의 민족이야기와 같은 부모의 형제에서도 그런 일이 번복됨을
담고 있다. 과거에는 사랑과 번뇌 고민 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한 사건이었다면 이 ‘수도사의 두건’에서는 캐릭터의 나타나는 다양한 감정과 이기와 욕망, 질투 부정적인 감정이 시대적 배경과 사실에 어떻게 얽혀 나타나는지 짜임새와 공감소재의 감정으로 관계도를 구성하고
있다. 그 실타래를 풀어가며 세계관을 확장하며 자신의 소신을 담는 캐드펠 수사의 추리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