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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ㅣ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평점 :
캐드펠 시리즈 그 서막의 시작.
엘리스 피터스가 쓴 영국의 추리 소설이다. 1977년부터 해마다 한, 두 작품씩 발간되며 1994년 21번째
작품으로 시리즈의 막을 내린 작품이다. 영국에서 뮤지컬로 유명한 데릭 제이코비가 캐드펠 수사 역을 맡아 1994년부터 1998년 4시리즈에
걸쳐 BBC를 통해 방영되었다. 사람들은 방송에 열광했지만
책의 원제가 주는 몰입감과 묘사, 긴장감으로 방송보단 책을 권한다. 또한
시대, 배경을 뛰어넘는 역사 미스터리 대표작으로 사람들은 선과 악의 대립하는 미스터리 셜록 홈즈와 아가사
크리스티를 능가한다는 수식어를 ‘캐드펠 수사 시리즈’에 붙이기도
한다.
영국의
중세시대 하면 십자군 전쟁과 왕권의 불안정, 농민들의 반란, 불안정한
시대상을 떠올린다. 그리스도교와 수도원이 시대 민중과 귀족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배경의 베네딕토회 ‘슈루즈베리 수도원’에는 한 노수사 있다. 허브를 가꾸며 신앙생활을 하는 캐드펠이다. 종교와 자연에서 평화로운 은퇴 일상을 보내는 듯 하지만 그는 몸을 의탁하고 조용히 살아갈 뿐 종교적 권위나
엄숙함에 휘둘리지 않는다. 오히려 종교적 과장과 권위를 혐오하고 거부하는 사람일 뿐, 근대적 시대상에서 보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그는
십자군전쟁에도 참여하고 다양한 경험과 고통을 겪어온 사람이다. 폐쇄적인 수도원이 아닌 바깥생활의 실정을
알고 능통하다는 점에서 중립적인 자세로 바깥의 여러 사건에도 관여하게 된다.
성녀, 왕자의 비극에 희생된 상징적인 그녀를 슈루즈베리 수도원에 데려오는 계획이 세워진다. 그러나 그 일을 맡은 젊은 수도사가 쓰러지는 계기로 경험이 많은 캐드펠이 부수도원장과 귀더린으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성녀의 반환에 주민들은 반대하고 로버트 부수도원장은 권위와 돈으로 영주를 설득하지만 더욱 지역주민과
영주의 분노를 사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화해를 요청하는데 영주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고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화살은 가족과 일꾼에 엮여 사랑에 빠진 사람의 것으로 판명되나 수도원 또한 살해동기가 없지
않다. 캐드펠은 영주의 시신을 통해 범인을 추리해 낸다.
얽히는
인간의 군상과 사랑을 이야기 하며 사건을 치밀하게 진행하고 사람의 본능에 가까운 습성이 어떤 형태로 발현되는가 소설에서 디테일 하게 표현하고 있다. 감정에 대한 통찰, 위트 있으면서 간결한 결말로 거듭 나지만 대화로
깔리는 감정의 복선과 현실시대의 종교라는 신앙이 상상력을 더하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캐드펠이라는
군상과 캐릭터의 관계, 해법에 열광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