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
김서형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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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의 홀로코스트, 731부대의 마루타.

인간을 대상으로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 생체실험이 행해졌던 역사이다. 과정과 잔인함, 무분별하게 인간의 살해로 현재까지 많은 이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행위를 의학과 인류 진일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다 말한다. 사실일까 자문해 보기에 앞서 사람들은 그 과정이 잔혹하고 인간의 생명을 경외시하여 그들의 행위 용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과거에도 의학 발전이라는 명분 하에 인체의 해부와 생체실험이 행해졌다. 그 당시에는 생체실험은 많은 인류의 생명을 위한 지식과 정보의 축적이라 사람들은 수긍하는데 왠지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인간이 대상이 아니어서 동물에 대한 생체실험을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수긍하고 수용하는 편이다. 최초의 동물실험을 했던 알크 마이온, 개의 눈을 해부하여 시신경을 발견하는데 살아있는 동물로 했다. 이반 파블로는 고전적 조건형성’, 개가 종소리 듣고 음식이 나올 거라 기대하는 학습반응을 입증하기 위해 무수한 개의 턱에 구멍을 뚫었다. 마장디는 어린 동물에게 독극물을 주사하거나 뇌의 일부를 제거한 채 실험을 했다. 영국 생리학자 윌리엄 베일리스는 수업에서 살아있는 개를 해부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도 인간의 해부로 몸의 구조를 파악할 수 없자 여러 동물의 근골격을 통해 구조와 장기 기능을 파악했다. 현재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행해지는데 그와 무색하게 히포크라스테스의 의학은 인간, 그리스인만을 위해 행해졌다.

 인간 호기심의 욕망은 동물을 넘어 같은 동족에게 메스를 들이대게 된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프리드리히 2세는 최초 의학교를 세워 인간에 대한 생체실험을 한다. 배에 구멍을 뚫어 영혼이 육체에서 떠남을 입증하려 했고 잠이 소화에 도움이 되는지 입증하고자 두 죄수를 나누어 잠을 재우고 배를 갈라 위장의 내용물을 확인한다. 르네상스에는 인간의 미를 입증하고 문화에 발전을 위해 해부학이 성행한다. 골격과 근육, 힘줄의 섬세한 묘사를 통해 미술과, 조작을 발전시키고자 했고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무수한 해부를 통해 자신의 예술을 완성시켰다. 도굴, 범죄자, 살인이 흥행했으며 사람의 시체를 돈으로 주고 거래하며 인류의 발전을 위해 희생시킨다는 합리화가 만연했다.

근대에 와서는 전쟁이란 수단과 명분에 도움이 되게 생체실험이 자행되었다. 독일은 우월한 아리아인이라고 민족을 고양시키며 그 분노의 화살을 유대인으로 향하게 했다.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의사 요제프 맹겔레는 아리아인의 상징 푸른 눈동자를 위해 아이들 눈동자에 물감을 주입, 해부하고 장기와 눈의 표본을 채취하였다. 우월한 민족에 맞는 아이들을 배양하고자 유전적인 실험도 했으며 효과적인 학살을 위해 쌍둥이들을 상대로 세균, , 독물 실험을 했다. 731부대의 마루타에서 효과적인 전쟁을 위해 다양한 세균실험을 자행하였으며 그 대상은 중국인과 한국인, 러시아인 등이었다. 동물의 장기와 바꾸기도 하고 인간의 피를 대체하기 위해 동물의 피, 바닷물도 주입했다. 동상실험을 위해 극한까지 얼리고 진공관에 넣어 터질 때까지 얼마나 견디나 실험을 했다.

 

 과거엔 전쟁의 수단으로 자행했지만 현대에 와선 정치와 이념의 수단으로 사람들을 생체실험 했다. 미국의 남북전쟁이후 남부 세력자들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백인을 선동하며 KKK를 통해 관련법안과 폭력을 정당화 했다. 백인의 우월함을 위해 미국 연방공중 보건국 소속 존 커틀러는 흑인들을 치료한다 속여 매독과 감염된 여성과 성관계를 맺게 하고 살아있는 채로 뇌 척수에서 매독균을 추출했다. 그의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의 수는 5천명에 달한다.

 물론 다양한 실험이 새로운 약의 개발, 인간의 생명연장의 꿈을 이루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반하는 생체실험은 정당한 것인가 묻고 있다. 시대와 사고의 변천에 입각해서 한다지만 여전히 모르는 곳에서 인체실험과 동물실험은 자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에 와서는 인체, 생체 실험보다 인공지능을 통해 데이터, 알고리즘이 더 정확하고 안전하다 한다. 과연 인공지능이 역사를 거듭해 반복해온 과오의 생체실험을 종식시켜 사람들은 윤리적 논란을 잠재울 것인지는 우리의 자각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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