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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평점 :
일본엔
120년 전통의 대학이 있다.
동아시아권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일본이 서양문화를 일찍 접하고
받아들여 그 시작이 빨랐다는 말이 있다. 그 문화를 바탕 특화된 대학으로 발전했는데 유명한 인물을 많이
배출했다. 얼마전 뉴진스와 앨범을 장식한 무라카미 다카시와 작년에 별세한 세계적인 뮤지션 사마코토 류이치가
이 대학 출신이다. 명예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서울대와 같은 도쿄대, 예술계의 도쿄대라 불리는 이 대학의 이름은 ‘동경예술대학’ 이다.
동경예술대학에는
우에노에 위치하며 주변에는 국립서양미술과, 우에노 동물원, 박물관
등 아티스트들이 좋아할 장소가 많다. 높은 붉은 벽돌 담으로 학교의 정문이 있고 정문을 중심으로 길이
나 있으며 마주보는 건물이 양편에 있다. 이 건물들은 음대와 예대로 동경예술대학에 소속되어 있지만 서로
간의 생각과 이상 추구하는 과정은 다르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예술을 사랑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예술분야에서
성취하고 싶은 노력의 천재들이라는 것이다.
- 옷을 벗고 몸에 창호지를 붙이는 와이프. 놀라서 무엇을 하냐 물어보니 과제중이라고 한다. 집안에는 공방과
같이 어지럽혀 있는 게 일상다반 놀랍지도 않다. 술자리에서 그녀의 예대생 이야기를 듣다 편집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책을 내자고 한다. 소개로 이어져 시작된 다양한 괴짜들의 인터뷰. 이는 만화로도 제작될 정도 인기를 얻는다. -
동경예대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술가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진학하길 희망하는 대학인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이라는
약점에 유학원은 언어를 중점으로 입시준비 할 것을 권하는데 창의성과 같은 실기가 더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미대 입시 시험에 과제가 있었다. “색종이를 접고 그 그림을 데생하여 생각하는 바를 설명 하시오.” 어느 입시생은 시험시간 내 연필을 곱게 갈았다고 한다. 그리고
뿌셔서 얼굴에 바르며 종이에 찍어 자신의 자화상이라고 했다. 그 표현력과 창의성은 엉뚱했지만 합격했다고
한다. 5수, 6수를 해도 들어가기 힘든 곳이 동경예대라고
한다. 시작은 부모의 성화와 욕심에 시작하지만 어느 정도 자신의 천재성과 노력이 없다면 입학도 생존도
불가능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쓰레기로 버려지는 작품이지만 쓸데없는 물건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예술이란 행위자체가 중요한 거 에요.”…”예술은
하나의 도구가 아닐까요? 사람이 사람이기 위한.” (p.200)
동경예대안에
두 건물이 마주하며 학부당 7개의 학과와 세부 전공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회화, 조소, 서양, 영상
등으로 나뉘는 것 달리 세부적으로 전통공예 자유창작과 같이 많은 분류로 나뉜다. 미대에는 옻칠을 전문으로
하는 학생, 아교를 사용해 일본의 민속화에 열중하는 과, 눈으로
천도이상의 온도를 재며 도기를 굽는 과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장인과 같이 노력하고 너드들이 있고 음대에는 저마다의 음을 찾아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오케스트라, 현악, 관악, 피아노, 지휘자, 그리고
휘파람으로 챔피언을 꿈꾸는 사람 등 다양한 이들이 있는데 성취하고 싶은 바는 같지만 미대와는 상반된다고 한다. 미대는
보여지는 작품을 위해 장시간 공을 들이지만 음대는 인생피크시절 한 번의 연주를 위해 무수히 노력한다고 한다. 미대는
장시간 남을 음대는 단시간 보여줄 시간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틀리지만 그 인내와 열정은 같다고 한다.
엄숙하고
조용한 우리나라의 학풍과 대비되는 동경예대. 천편일률적으로 입시만을 중시하고 결과만을 원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자유로운 학풍에 개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고 전공과 상관없는 노력과 흥미에 실력을 더해주며 예술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부유한 배경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알바를 하면서도 작품과 연습에만 열중하며 예술이 좋다고 말하는 그들, 동경예대의 환경과 개개인 자유로운 창의성과 같은 열정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배출하는 것 아닌가,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