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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을 합니다 공감을 합니다 - 두들기며 다듬어간 나의 공방일지 ㅣ 사장이자 직원입니다 2
이민종 지음 / 책세상 / 2024년 7월
평점 :
<책만
팔지만 책만 팔지 않습니다>편의 경제에세이, 이번엔
그 두 번째 이야기 ‘공방’에서 펼쳐진다.
공방을 운영한다면 전공자이거나 브랜드에 대한 목표가 확실한 사람, 자신의
능력치가 특출난 사람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는 달랐다. 자신의
꿈꾸던 일에 비슷하고 눈에 띄었던 취미였던 것이 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취미와 일, 일과 돈의 분리 가능한 것일까. 이 세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 어떤 것 하나도 소홀히
했다간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정체성을 잃으며 삶의 목적성을 잃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의 경우에도 그
경지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보드랍고 따뜻한 양모로 인형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을 때 까지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이
좋아 들어간 게임회사, 캐릭터 디자이너로 활동하지만 애니가 좋아 좋은 환경을 박차고 나와 애니메이션회사에
취직한다. 하지만 스톱 애니메이션의 한계와 고된 노동으로 일을 내려놓고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갖으려
하다 양모제품을 보게 된다. 부드러운 인형의 양모가 아닌 마찰 시켜 뭉치는 성질로 조형, 실용적인 제품이나 옷을 만드는 과정의 양모. 공방카페에서 물펠트기법을
배우고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선다. 동화, 앱 북 제작에 힘을
쏟아보지만 안정적인 수익화 실현은 힘들었고 모 제과회사의 인형공모전에 나서게 된다. 입상을 계기로 조금씩
브랜드를 알리게 되었고 인스타에 반려견 미니어쳐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게 된다. 공방에 들어와 관심을 보이고 직접인형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호기심에 맞는 커리큘럼을 짜고 수업도
진행한다. 그리고 입소문을 타 온라인 강좌 클래스101에도
진출하게 된다. 폴리마켓에 참여해 브랜드를 알리며 어린이 전시에 참여하게 된 그녀, 아이들의 관심으로 키트상품도 만들고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와 협업으로 예술에 전당에서도 그녀의 결과물이 판매하게
된다.
공방을
정의한다면 물건을 만들고 기술을 가르치는 곳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입장에선 불분명한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 독려하며 힘을 불어 넣어준 사람들과 함께 숨쉬며 살아가는 곳이다.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기에게
집중하게 하여 오롯이 나로 만드는 자기만의 공간. 뭉치면 뭉칠수록 단단해 지는 양모가 그렇듯이 자신도
사람들과 자신만의 공간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소통하고 뭉쳐가며 단단해 졌다고 한다. 감정을 나누면서 자신을
치유했듯이 말이다.
12년의
경력 차 공방지기가 하는 말은 창업관련 이야기로 도움도 주지만 일과 취미, 좋아하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데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협업하듯 사람들과의 이해이다. 그 공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어떻게
만들고 성장 할 수 있는지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