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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당신은 혼자 있는 시간을 무엇으로 채우는가?
조윤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7월
평점 :
배움을 통해 진리를 확인하고 실천한다 하더라도
주위 환경과 그로 인해 묻어 나오는 습관에 자신의 행동을 주시하며 실천하기 어렵다. 따라서 지행합일을
위해서는 늘 고요함과 같은 마음과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중국의 사상가 양계초는 그 수양의 방법으로 ‘신독’을 제시하였다. 이는 유학에서 최고 수양 경지로 <대학>과 <중용>에 실려 있는 말로 늘 자신의 양심에 비추어 혼자 있을 때도 몸과 마음의 흔들림이 없게 것이다. 이는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한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인격 완성을 위한 자세로 홀로 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비교와 타인의
시선, 사회적 기준. 현대인들을 가장 불안하고 고민스럽게
만드는 동기부여의 소재들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자신만 본연에 집중한 인생을 사나, 나 답게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렇게 물으면 마음의 평화, 심신의 안정을 얻은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
한다.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방향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정작 그럴만한 마음의 여유와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많은 위인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뜻을 이룬 것에 빗대어 저자는 유학에서 개인 최고의 수양 단계인 신독(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삼가다)을 기본 자세로 삼고 논어, 도덕경, 맹자, 대학 등의 문장들을 통해 삶의 내공을 키울 것을 말하고 있다.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자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다.” – 쇼펜하우어
-쇼펜하우어 철학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홀로서기’이다. 외적인
자극보다 내적인 풍요로움, 타인과 비교가 아닌 자신의 것에 만족하는 것인데 본연적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엄성을 인정하고 돌아보는 것은 혼자만의 시간에서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고독한 자만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생각과 말 사이에는 틈을 두고 생각하는 데로 말하지 말 것을 권했다. 침묵은 현명함에 관련되고 말은 허영심에 관련되기에 침묵이 주는 이익보다 말을 하는 만족을 선호한다면 그 결과는
좋지가 않다고 했다.
다언삭궁
불여수중 (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많으면 곤란한 일이 자주 생기므로 마음 속에 담아 두는 것보다 못하다.
공자는 사람 공부와
함께 말 공부도 필요하다고 한다. 왜냐하면 꾸밈과 행동의 겉치레가 말을 통해 드러나기 때문이다. 맹자는 말이 세상을 통치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말을 잘 하는 것이 세상에 통하는 큰 지혜라고 한다. 노자는 무위의 철학자 답게 말은 아예 마음에 품고 입 밖으로 내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순자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오니, 입과 귀 네 치 사이의에 불과한데 어찌 일곱자나 되는 몸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인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혼자만의 시간. 그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책은 묻고 있다. 외로움, 괴로움, 고통, 부러움. 번뇌와 과거에 대한 후회보단 자신을 돌아보며 내일을 위한
마음 다짐이 더 나은 미래로 이끌지 않을까 묻고 있다. 그리고 성찰과 통찰의 과정 신독에 성인들의 명문장들이
그 숙성이 깊이를 더 해 줄 것이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