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은 어떻게 계급이 되는가 - 주어진 삶에서 벗어나 나만의 방향을 찾아주는 안내서
나영웅 지음 / 지음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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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본능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성찰하고 머리로 생각하여 움직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테니스 선수에게 공이 날라오면 그 선수는 포핸드, 백핸드, 발리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떻게 쳐야 하나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본능적으로 상황에 적절한 대처로 공을 쳐내며 시합을 풀어가는데 이것은 의식의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인 차원에서 몸에 밴 실천적 지식이 몸을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과 행동을 유도해주는 암묵적 당연한 감각, 이것을 아비투스라고 한다.

취향의 차이가 사회적 신분을 구별 짓는다.

 인간의 현실에 이런 아비투스가 작동한다면 그 근본은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 경험? 루틴?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아비투스를 다양한 영역에서 분석했는데 그의 저서 <구별짓기>에서는 인간의 문화적 아비투스<취향>을 통해 드러난다고 한다. 경험연구에서 살펴보니 집과 학교, 사회에서 전수되는 문화적 취향은 일상생활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모든 과정에서 축적이 된다. 그런데 이런 취향은 계급에 따라 차별적으로 드러나는데 계급마다 누릴 수 있는 문화, 자본의 이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구에겐 고된 하루하루 노동에 삶의 여유가 없고 누구는 즐기는 것을 예술을 탐미하고 해석하며 교양이 깊이를 쌓아가기 때문이다. 특정 조건을 갖춘 취향이 계층의 전유물이 되는 시대, 우리는 그런 계층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개인의 취향은 있지만 선택은 자유롭지 않다.

가정, 학교, 사회에서 꾸준히 영향을 받는 우리는 자유 의지만으로 취향을 형성할 수 없다. 사회가 요구하는 아비투스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답답한 도시와 획일적인 구조물 아파트를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만 층간소음, 담배연기, 음식 냄새 등 불평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처럼 전원주택보다 비싸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사는 이유는 자산 가치 증식의 수단이면서 아파트가 중산층이라는 계층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비투스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회적 요인에 따라 몸과 마음에 취향을 각인 시킨다. 결국 다양한 선택을 하고 산다 생각하지만 주어진 선택 요소 중에 고른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 되고 취향이 된다. 고로 아비투스는 자신이 가진 자본에 의해 결정된다.

 저자는 자신 삶의 과정에서 취향을 결정짓는 요소들을 들여다 보고 있다. 문화, 음식, 주거, 직업, 취미 등, 그 과정에서 들여다 보면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의도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주변이들과 사회의 요구에 선택을 하고 정당화 한다고 한다. 계급 사회를 살아가며 더 나은 계급으로 올라서기 위한 방편이라 치부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신의 취향이 타인의 의도와 사회적 시선으로 결정되는데 삶은 행복으로 충만한가 책은 묻고 있다. 계급도를 살아가는데 그 취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진정한 취향의 본질과 의미는 무엇이며 어떤 마인드로 행동해야 하는지 우리의 자성과 같은 숙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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