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여름 알베르 카뮈 전집 개정판 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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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시절을 알제리에서 보낸 알베르 카뮈.

알제리의 가난한 동네 중 하나였지만 도서관 있어 어린 시절의 가난함을 잊게 해주었다. 그는 커서 인간이 처한 실존과 정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으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가 된다. <이방인>을 쓰기 전 젊은 시절 알제리를 여행하며 관찰하고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사유한 카뮈. 본 도서는 1936년부터 1937년부터 쓴 에세이 결혼1939년부터 1953년 사이에 쓴 에세이 여름의 모음집이다. 이성으로 맺어진 결혼과 계절로서 여름이 등장하지 않지만 지적인 산문은 삶의 정의와 건강한 인생에 대해 생각케 한다.  

 자연과 바다의 무분별한 사랑, 폐허와 봄의 결혼 등의 문구로 보았을 때 인간과 대지의 결혼을 말한다. 그 바탕에는 지적인 사유를 불러 일으키는 장소 키파사, 제밀라, 알제, 오랑이 등장한다. 요양차 방문한 도시에서 자연을 통해 진한 삶을 살았다 말할 수 있는 건강한 인생의 향유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말하고 있다.

 -티파사에서의 결혼

봄에 티파사엔 신들이 머문다. 태양과 압생트 풀 향기 속에서, 은빛 갑옷을 두른 바다속에서, 본연의 색에서 푸르른 하늘 속에서 신들은 말을 건넨다. 어느 순간엔 들판이 태양 빛으로 새까매진다. 두 눈은 무언가를 포착하려 애써보지만 들어오는 거라곤, 속눈썹 끝에서 일렁거리는 빚과 색의 무수한 점들 뿐이다.

 -제밀라의 바람

정신 그 자체의 부정이라는 진리의 탄생을 위해, 정신이 사멸하는 곳들이 있다내가 세상의 모든 훗날을 고집스레 거부하는 것은 또한 내 앞에 놓인 현재의 풍요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것이기도 하다. 죽음이 또 다른 삶을 여는 것이라는 믿음은 나로서는 마뜩지 않다. 내게 죽음은 닫힌 문, 반드시 건너야 할 발걸음이 아닌, 끔찍하고 추악한 모험이라고 말하고 싶다.

<티파사에서의 결혼>은 동심과 같은 순후함으로 마주하는 자연, 설레임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제밀라의 바람>에서는 카뮈의 대표적인 수식어 부조리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죽음마저 거부하며 생명을 중시하는 연속적인 삶이 우리를 다시 빛으로 이끌 거라 말하고 있다. 이 다음 작품이 <이방인>으로 이어지듯 말이다.

-아몬드나무들

우리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고 있자. 비록 힘이 우리를 유혹하기 위해 어떤 사상이나 안락의 얼굴로 접근한다고 할지라도 정신에 관한 한 확고한 태도를 갖도록 하자.         

<여름>에서는 떠올리는 강렬한 이미지의 열정과 온도에 대한 기시감 삶이 만연하면서 절망의 햇살을 연상케 한다. 마치 쾌락주의자들이 여름을 심미 하듯이 말이다. 그 중 <아몬드나무들>이 기억에 남는다. 매년 인내하고 견뎌내어 필요만큼만 열매를 맺어내는 순리에서 떠오른 자연의 강한 의지력을. 이 의지력과 같이 인간이 겪는 불안의 악을 감내하고자 말한다.

 프랑스어에 능통한다면 원서를 읽어보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도서이다. 도시, 자연, 삶에 대한 심미의 예찬이 담긴 까뮈의 사유 <결혼 여름>은 지적인 산문의 향연이라 할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과 자연과 같은 사물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통해 진지하게 삶을 마주하고 싶다면 꼭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 받아 작성한 솔직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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