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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5월
평점 :
2024년
6월 12일 애플의 주가가 전장 대비 2.86% 상승으로 213.07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세계개발자회의에서 AI로드맵을 공개했으나 혁신은 없다, 기대에 못 미친다 소리를 듣는 애플이었다. 하지만 2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하여 MS의 주가를 누르고 시가 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이폰 15를
발표한 후 내리막길을 걷던 애플이 MS를 앞선 것은 5개월만이다. 현재 애플의 시총은 3조
2,670억달러로 4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타계한 후 팀 쿡이 맡은 애플에겐 혁신과 진화보다 불행한 미래만 점쳐왔다. 생태계를 확장하지 못하고
변화 없는 하드웨어의 점진적인 개선과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
빗나가게 애플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애플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티브 잡스가 추구해왔던 조직문화와
도전 정신을 팀 쿡이 계승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애플의 경쟁력은 업무스타일은 심플하지만 그 개개인의
업무추진 능력과 협업, 완벽을 추구하는 전문성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4년간 애플에서 개발자로 근무하고 메타로 적을 옮겼지만 1년의
업무강도는 일반회사의 6년과 같았다고 한다. 사전 지식과
인수인계 없이 고용된 애플이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미래적 기술도, 가격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제품의 본질, 그것도 사용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설계하는 하드웨어의 기능성인데 이 복잡한 장치를 디자인에서 단순화하여 상품으로 만드는 게 일이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팀은 제품설계팀과 디자인팀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므로 우리나라와 달리 갑과 을이 바뀐 조직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직문화에서는 부서 간의 협업은 없다. 단순 메일로 부서 간에 건의하고 수정을 요청하며 내용을 전하기에
앞서 많은 단계를 거친다. 하지만 애플은 심플하다. 하루
일과를 부서 간의 업무메일을 확인하고 답변을 하는 데서 시작한다. 그리고 개발자 회의에 각기 다른 부서(디스플레이, 배터리, 노트북
등)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의 설계와 계획을 발표를 한다. 그럼
사람들은 오류와 기술적인 문제를 잡아내고 이에 대한 기술적 해명을 요구하며 집요하게 따지고 든다. 논리적으로
그들의 요구를 충족하며 답변해야 하고 대안 없이 기술적으로 무리다 힘들다 말을 하면 인사고과에 반영되어 퇴사를 종용 받는다. 조용하게 개발하며 타인의 의견을 수긍하고 자신의 일에 매진하는 사람이 존중 받는 조직문화가 아닌 끊임없이 의견을 타진하고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 조용하고 모른다는 ‘저는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와 똑같은 말이며 다수결로 하는 승진과 스톡옵션에도 반영된다. 누구는
본 봉보다 많은 주식을 받기도 하지만 누구는 하나도 받지 못하는 게 애플의 조직문화이다.
저자는
현재 메타에서 매니저로 일하는데 슬라이드, 발표 자료만 봐도 그 사람이 애플출신인 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키노트를 사용하여 아주 간결하고 빠르게 만드는 데, 의미
없는 장문의 정보가 아닌 한 문장과 같이 압축하고 글자색의 변환으로 중요성을 말한다고 한다. 1분이상의
발표할 자료를 만들지 않으며 한 장과 같이 압축하고 원 페이지로 끝나더라도 핵심 메시지를 완벽히 전달한다고 한다.
단순, 빠르게 개개인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맡은 주체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게 애플의 조직문화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자세라 말하고 있다.
처음은
그 업무강도에 낯선 조직문화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은 저자였다. 하지만 일잘러들의 모습을 살피고
그들을 답습했다고 한다. 피드백을 통한 확실한 소통, 끊임없은
조사와 연구로 자신의 주장을 입증,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면서 일에 대한 포커스만 높이는 것 등 이런
문화와 인사이트가 낯 설 수도 있지만 조직에서 성장하고 조직을 키우고 싶은 관리자들에게 많은 혜안과 가르침을 건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