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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수바드라 다스 지음, 장한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무의식 중 우리의 사고에 관여하는 기준의
틀.
우리는 이를 ‘프레임’이라고
한다. 어떤 사건이나 문제를 접했을 때 그것을 정의하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계획하며 그에 맞는 솔루션을
도출한다. 그리 최선을 선택하여 해결에 이르는데 이에 근거가 되는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능력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프레임은 자신이 노력과 시간에 걸쳐 만든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타당하다 느끼는 어떤 객관적인
관점에서 평준화된 것을 주입, 교육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래서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지배적인 관점으로 그 본질을 이해하고 있다. 과학은 이성적으로 도출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이고 사람을 키우는 것은 교양중심의 인문학과 같은 교육, 시간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이면서
가치있는 것으로 최대한 활용해야 하며 글은 인간 문명의 척도이자 자신을 대변한다. 그리고 이런 기본적
사상을 바탕으로 갖추지 못한 자를 우리는 미개하다 말한다. 하지만 이 기준과 같은 개념들은 어디서 온
것이며 누가 지정했는지에 대한 의심은 없다. 단지 절대적인 근거로 모든 해결방안 기준이라는 생각만을
가져야 한다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를 조장하고 주창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서구 문명의 옹호자, 권력자들이다.
되
내이듯 믿고 있던 말의 진실속에는 강력한 권력의 프레임이 숨겨져 있다. 고전의 중요성, 시간은 금, 과학은 합리적이다. 하지만
영국에서 고전은 부유한 젊은이들이 고대 작가를 연구한다는 의미였다. 로마 역사의 작품을 자체적으로 번역해서
출간했기에 그랬는데 사상과 민중의식을 대변하는듯 했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독려했고 교육자 루이스 메이드웰은 영국인이 교육에
진지하면 잠자던 재능이 눈을 뜰 것이라고 했다. 이는 정신세계의 확장만이 아닌 대영제국의 지평을 넓히고
지배자들의 권력을 확고히 다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 교육용 박물관에는 철제 상자가 보관 되어 있는데 다양한 색과 형태의 머리카락 샘플이 들어 있다. 독일어로
‘Haarfarbentafel’ 라 쓰여 있는데 이는 독일어로 ‘머리카락
색깔 측정기’이다. 독일 인류학자의 오이겐 피셔 교수가 카이저
빌헬름 연구소장에 임명 당시에 쓰던 것이다. 위대한 독일, 아리아인이
정복전쟁을 할 때 현지의 여자와 섞여 인종 혼합을 막아야 한다는 신념의 도구였다. 이는 뉘른베르크 법에도
영향을 끼치고 나치정권에서 인종차별의 시발점으로 다양한 인종을 박해, 살해하는데 합법화하는 기반이 된다.
과학
경영의 근간이 된 프레데릭 윈즐로 테일러, 미국 공장의 자동화로 사람들은 일의 효율이 높아지고 근로여건이
개선될 줄 알았으나 사람들은 손과 팔을 잃으며 더욱 혹사당하고 24시간에 교대로 일을 해야 했다. 테일러는 스톱워치로 업무시간을 개별적으로 측정, 효율성을 높였는데
이로 인해 과학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며 모든 경영대학의 기반이 되었다. 제국주의는 식민지 주민들을 원자재
원천으로 취급하였는데 노동자들도 이에 못지 않았다. 이 방침은 서양의 주류적인 사고방식에 스며들고 사람들은
효율성에 추구한다는 미명하에 노동자들의 인권은 무시당하고 있다.
제국주의, 자본주의. 밝고 합리적이며 공존하는 절대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들이
구축해 놓은 프레임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깊게 지배하여 억압과 착취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문명화라는
이름하에 서구 세력의 세뇌에 빠진 우리들에게 책은 열 가지 프레임의 모순과 바른 관점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올바른 시선으로 세계를 직시할 것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