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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평점 :
<양들의
침묵> 1992년에 발표된 이 영화는 비주류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의 대단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 토마스 해리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 되었는데 식인 습관을 가진 정신질환자가 범죄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다. 인간의 원초적인 잔인함과 살인이라는 금기에 대해 사람들은 관심은 영화를 향했는데 도덕적으로
부정한 짓임을 알면서도 알고 싶은 관음증에 가까운 사람들의 내재적인 욕망에 관심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본 도서 <지하실의 새>또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데
독자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주목하는 것은 인간의 타락과 살인에 대한 욕망을 사실적으로 그려내어 사람들의 내재적 욕망을 간접적으로 충족시키어서
아닌가 싶다.
소설가
김하진. 어딘가 어눌한 그는 주목받는 범죄 미스터리의 소설의 신예작가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리얼한 살인기법과 상상치 못한 방법의 시체의 유폐, 치밀한
계획에 열광한다.
“28세, 젊지만 농익은
피의 이야기를 그려내는 스릴러계의 아이돌” 이게 출판사 미는 수식어다.
하지만 이게 현실인가 모방범죄인가 하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살인범죄의 결과를 보고
더욱 환호하지만 이를 공표하기전에 과정과 방법을 들여다보는 경찰의 속내는 어둡기만 하다. 그러던 주인공에게
“나는 네가 누군지 알아” 댓글이 달리며 주인공은 깊은 미궁에
빠진다.
자신은
보육원에 있다가 바로 입양되지만 학대받고 양부모는 죽는다. 근데 그 이전 10년에 대한 기억은 없다. 학대로 몸에 자해를 하고 컷터 소리를
좋아하는 주인공은 컷터 소리만 들으면 잠에 빠진다. 그리고 다른 시선으로 목격하는 살인사건 현장. 몸도 의지대로 움직이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을 바꿔 보려 하지도 않는다. 단지
새의 시선으로 관조할뿐. 이런 불안과 스트레스를 정신과 의사에게 호소하며 자해의 이유를 묻자 의사는
야경증이 같으니 운동이나 글을 써보라 권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목도한 살인 과정을 글로 쓰기 시작한다. 사람의 몸에서 가죽을 어떻게 벗겨내고 목은 어떻게 처리하며 시간차이를 두고 하는 신체의 유폐, 어떤 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처리해야 고통스럽고 피를 더 많이 빼는지. 사람들은
기발함과 잔혹함에 환호하고 너무 닮은 범죄사실에 경찰들은 주인공을 범인 양 압박하기 시작한다. 댓글사건으로
고용한 변호사는 전직 경찰이었고 주인공을 압박하는 경찰들과 대립하며 변호하는데 그들은 서로를 믿지 말라며 혼란스럽게 한다. 단편적인 과거와 어린 시절 보육원이 관계 있을까 과거를 더듬어 나가던 주인공,
그 와중에서 과거의 사람들과 조우하는데 복잡해지는 상황에 드러나는 새로운 인물들은 저마다 사연과 의심을 품고 있다. 계속되는 꿈에 서로가 범인인 것 같고 자신이 수면중에 살인을 저지를 것 같다.
하지만 서로가 예측은 빗나가며 예상과 틀리게 전개되는데…..저자는 무의식의 살인자인가 진실이
드러난다.
스포일러는
아니지만 책의 제목이 진실로 이어지는 실마리다. 어릴 때 본 ‘델리카트슨
사람들’(1991년)의 장면들이 트라우마처럼 발현되어 비현실적인
현상으로 살인을 그려내고 있다.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던 이상이 과거를 지운 것인지 현실의 학대로 이어진
자해가 지금의 인물을 만든 것인지 모르지만 사실적인 살인묘사와 이해관계를 벗어나는 심리 전개가 예측과 맞지 않아서 재미있게 읽힌다. 정말 간만에 재밌게 몰입해서 내리 읽은 소설이었다. 인간의 잔인함과
욕망에 충실, 다크한 부분을 엿보고 싶은 추리, 미스터리
소설을 원한다면 본 소설을 읽어 보길 적극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