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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아올리다 - 우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황정아 지음 / 참새책방 / 2024년 3월
평점 :
2024년
카이스트 졸업식 학위 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대통령 연사에 소리를 지르다 경호처요원들에게 끌려 나갔다. 그가
축사 때 한 말은 ‘생색내지 말고 R&D 예산을 복원
하십시요.’ 였다. 경호처는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신속히
진압했다 하지만 과잉진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과잉진압을 떠나서 졸업생의 주장과 틀리게 대통령의
축사와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라. 한계 없는 상상력과 탐구로 성장한 우리나라를 만들어달라” 였다.
과학
강국을 원하고 자처하며 관련 예산을 31조에서 15% 삭감한 26조 5,000억원으로 배정한 현 정부의 의도는, 그 결과 박사, 학사, 과학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런
대통령의 행보와 정책에 반하듯 한 학자가 연구실 밖으로 나섰다. 바로 책의 저자인 황정아 우주 물리학자. 우주관련 과학이라면 우주공학을 생각하지만 그녀는 우리나라 최초로 나로호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고 우주방사선이
항공승무원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그들의 안전을 주장하기도 했다. 유수의 많은 인공위성과 도요샛 프로젝트에
참여한 그녀는 아직 우리나라의 우주강국으로 갈 길이 멀다고 한다. 미국은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발촉 시켰고 중국은 대국굴기 일환으로 위성을 쏘아 올리고 있으며 러시아 또한 자원과 전략적인 패권을 위해 참전했다. 하지만 한국만이 우주 관련 예산과 인력배정에 소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학기술분야의 R&D예산을 6조원 가까이 삭감하고 한국 큐브 위성을 같이
달에 보내준다 NASA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에 관련된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는데 반대로 대통령의 외국방문 예산은 오히려 늘어나 578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저자는
어려운 유년시절 장학금으로 공부를 하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능력을 최대로 살리고 나라, 국익에
도움이 되고자 그 많은 길 중에서 물리학자를 선택했다. 유리천장과 같은 한국현실에 가정을 책임지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 넉넉치 않은 환경에 고생한 부모의 딸로 최선을 다하며 우주 물리학에 매진했다. 모든 이들의 염원과 바램으로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자신만의 분야에서 여성으로 독보적인 성공을 하여 미래로
이어지는 우주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 하지만 인원과 예산도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자 우주물리만
한 길로 팠던 그녀는 정치에 나섰다.
별의 일생은 질량에
따라 달라지고 그 마지막 모습 또한 질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걸어온 길에 한치의 후회도 없었고
별처럼 자신의 질량을 극대화하여 최대한 사회의 빛이 되고 싶었던 그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떠나 환경조성에 힘써야 하는 현실에 개탄스럽기만 하다. 이런 과학자들이 자신의 길에 뜻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우리는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성의 소리를 키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