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혼
배명훈 지음 / 북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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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이해와 입장의 나와 너.

180시간, 일주일을 날아가서 만나야 하는 그녀지만 그녀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나에게 소중한 존재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이에 구애하며 세상은 몰라도 너만은 알아줄 자신의 이해를 바라지만 상황에 관계는 첨예한만이 더해 간다. 그럴수록 맹목적으로 소리쳐도 우리에게 돌아오는 감정은 무엇일까. 깊이 알 수 없는 칠흑의 공간에서 소리치는 그 감정은 끊임없는 애모일까 아픔일까. 대답 듣지 못한 일방적인 구애에 대한 외로움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의 간절함은 청혼과 같다고 한다.

 우주 출신의 주인공 지구에서 자라온 그녀, ‘를 사랑하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 입장차이에는 미묘한 간극이 있다. 나는 외계에서 날아온 침략자와 전쟁을 하며 광활한 우주에서 대치중이다. 정체도 모르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임무, 언제나 가까이 하는 것은 죽음. 위안이 되는 것은 그녀의 존재이다. 그런데 지구의 화력을 집중한 방어선인 만큼 지구는 믿음과 의구심의 눈초리를 지우지 않는데, 이유는 그들이 언젠가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거다. 그래서 지구에서는 특별감사를 보내고 그들의 일거 수, 일투족을 살핀다. 보안으로 그녀에게 가야 할 영상은 보내지지 못하고 애꿎은 편지만 쌓여간다. 그럴수록 나의 고뇌는 깊어 가고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지구에는 회의만 들며 지구는 궤도연합군 사령관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 조장만 한다. 외계에서 시공간을 날아와 같은 무기로 싸우는 적들, 실체 없는 그들의 마지막의 조우에 사령관은 다른 명령을 내리는데 깊은 감정의 골은 해결로 나아간다. 살아남은 ’, 운명을 깨면서 나아가는 사람들 그가 선택한 길이 바뀐 운명이 만드는 것일까, 아님 스스로 결정한 운명이 길을 만드는 것일까.

 광활한 우주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라 사랑의 중점이 소설의 논제인 것 같았다. 하지만 홀로 이어지는 독백과 감정변화 그 광활한과 조용함이 주는 그리움. 인간 사회에서 이해는 무엇인가 말한다. 더구나 주인공이 외치는 혼자만의 독백은 우리가 사랑한다 답해달라는 청혼과 닮아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상황을 만드는 우주라는 공간과 기함은 망망대해에 심해에 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움직이지 않으면 무한히 가라앉는 모습이 세상의 사람에 대한 이해와 감정도 사랑의 본질을 묻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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