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층 입원실의 갱스터 할머니 - 남몰래 난치병 10년 차, ‘빵먹다살찐떡’이 온몸으로 아프고 온몸으로 사랑한 날들
양유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평점 :
일상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가는 배우이자
크리에이터인 양유진.
그녀의 유튜브 계정 이름은 ‘빵먹다살찐떡’이다. 배우를 꿈꾸며 끼 많은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던 그녀는
구김 없고 그늘을 모르는 유쾌함만으로 가득 찬 사람 같았다. 하지만 여러 상황극과 활기찬 그녀의 방구석
이야기가 전부만은 아니 였으니 3주전 영상 ‘3년만에 처음
꺼내는 이야기’를 통해 그녀의 병명을 이야기 했다. 자신은
난치병 ‘루푸스’ 앓고 있는데 투병사정과 젊은 날에 그 현실이
어떠했는지 이야기를. 남들이 모르는 남들과 다른 길을 묵묵히 어떻게 걸어왔는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격려하고 응원했는지 말하고 있다. 삶의 방향성과 주어진 운명이 이렇다면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는지, 그녀는 그녀가 받은 사랑으로 삶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그녀는 펜을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진심으로 마주한 삶의 과정들이 삶에 지치고 고통받는 누군가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전신 홍반이 특징이며 약해지는 체력, 백혈구 감소, 혈소판 감소, 빈혈 같은 이상소견으로 특정된 검사이외에 알기 어려운
병이다. 젊은 나이에 관절염과 과민성 증후군은 일반이고 출혈이 일어나면 혈액 응고에 필요한 혈소판이
부족하여 엄청난 수혈을 해야 한다고 한다. 중 3때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으로 예민한 시기 그녀의 루푸스는 시작되었다고 한다.
처음엔
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원망도 하며 남들과 같은 보통생활을 할 수 없다는데 실망했다고 한다. 왠지 부어가는
얼굴에 자신에 대한 이야기만 회자되는 것 같고 멀어지는 것 같은 친구들 섭섭함도 들며 젊은 날에 고위험 암환자들이 입원하는 병동에도 들어가야 했다고
한다. 복부 출혈로 지혈이 안되어 수술 받고 입원한 암 병동, 입원한
할머니들이 서로 다가오면 인생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 중에 아픈 증상이 많으며 고단한 삶을 겪어온 할머니가 있다고 한다. 아픔에 잠도 못 이루고 결혼식 당일부터 바람난 남편과 구박의 시집살이, 자식들마저
등져버린 할머니는 외의로 강단이 있고 단단해 보여 저자는 갱스터 할머니라 불렀다고 한다. 처음에 어려워
멀리했지만 사람들이 못되게 굴어도 다 내사람이라 감수하고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할머니를 보고 저자는 염세적인 태도를 버리고 자신이 할 일을
깨닫았다고 한다. 바로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듯 나 또한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할머니처럼 그들을 공감하고 홀가분하게 혹은 조금이라도 괜찮게 살아갈수록 돕는 것이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삶에 유쾌함만이 전달되게 상황극과 같은 유튜브를 통해 이야기를 담고 사람들에게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추억과 위안, 희망, 긍정을 담으려 했다. 저자도 인생 선배와 만난 모든 사람들의 가르침을 통해 지지치 않고 나아갈 수 있었으므로 그 배움에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온 몸으로 아프고 온 몸으로 마주하며 사랑했던 날들이 그들에게도 꿈꿀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젊은
날의 감정과 한 순간의 치기의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받은 모든 것을 사랑으로 담아내고 있다. 정답
없고 힘든 인생이지만 당신의 길에 의심을 갖지 말고 희망과 긍정의 소망을 담아서 당신만의 답을 써 넣으면 이겨 낼 수 있다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