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으로 읽는 조선고전담 - 역전 흥부, 당찬 춘향, 자존 길동, 꿈의 진실게임, 반전의 우리고전 읽기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2
유광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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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를 초월해 두루 읽히며 많은 깨우침을 주는 고전.

그 고전을 접하고 읽어야 할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언제부터 인가 시대적 요청에 의무로 읽어야 하고 해석조차 주어지는 하나의 문학이 되었다. 하지만 고전은 시대의 삶과 그 안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고 왜 열망했는지 고전 답게 해석해 봐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무조건적인 교훈과 가르침의 대중의 편향이 아닌 시대적 맥락에 맞는 문화를 보면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객관적인 해석을 해야 현실과 비추어 교훈적인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본 도서에 다루는 세 가지 작품에서 우애, 열녀, 영웅, 일장춘몽이 단편적인 해석이 아닌 복합적인 관점에서 이해를 해야만 삶에 투영시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와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흥부전>

 왜 형제인 흥부는 형과 따로 살았을까. 신재효본 <박타령>에 나온다. – 나이 먹고 부모의 재산이 많아도 장손의 차지인데.. -라는 표현이 나온다. 당시 시대에는 부모가 타계하면 재산을 자식들이 n분에 1해서 가졌으므로 잘못된 표현이다. 조선 후기에는 종법제가 있어 제사를 지내는 장손이 조금 더 가졌으며 여기서는 일 안하는 흥부를 꾸짖고 있다. 당시의 흥부는 열심히 일했을 텐데.. 라고 생각하지만 남의 일은 발벗고 도와주며 자신의 앞가림은 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누가 어렵다면 돈도 빌려주고 나서서 도와주었으며 정의롭다는 일에는 발벗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하는 일은 남에게 돈을 받으며 곤장을 대신 맞아주는 일을 하였다. 일해서 돈을 벌 생각이 아닌 자신의 도덕과 정의에 맞는 일만 추구한다. 10년 동안 안된 사이 아이들은 8명이나 생겼는데 16살에 결혼을 하는 풍습이 있음에도 아이들은 집에서 일안하고 배고프다 아우성친다. 당시 10살이면 밖에 나가 일동냥을 해서 밥벌이를 하는 게 일반인데 아빠의 가르침이 어땐나 보여주고 있다. 놀부도 욕심쟁이였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정의에 주변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흥부 역시도 욕심쟁이였다. 이분법으로 사람을 흥부, 놀부로 구분할 것이 아니라 자기는 어떤 사람에 속하며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이들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 고전을 고전 답게 접하는 것이라고 한다.

 <춘향전>의 춘향은 기생인데 관기생으로 수절을 들지 않는 것을 문제 삼는다. 수절의 폭은 시중이란 의미도 가지는데 단편적으로 해석되고 인수인계 받은 변사또는 관기를 점검했다는 이유로 탐관오리라는 소리를 듣는다. 이몽룡은 장원급제로 타지방에 발령나야 하는데 고향으로 오고 암행어사라는 직책은 관록이 있어야 직책을 내리는데 암행어사로 임명된다. 변사또의 행정을 살피고 민심을 아우르지 않으며 춘향만 빼내고 다른 죄인들은 감옥에 방치한다. 감옥에서 뺄 이유가 없다면 적법하게 벌을 치르는 사실이므로 변사또는 행정을 잘했다고 생각된다. 열녀를 향한 시대의 이데올로기가 남녀차별 춘향의 여성의 이념 관철, 신분 상승 시대적 열망을 반영해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아닐까 책은 말하고 있다.

<홍길동>에서도 모순과 같은 상황에 순응하지 않지만 자신도 사회적 모순을 저지름을 지적하고 있다. <구운몽>에서는 영화 매트릭스와 같이 어느 것이 진실이며 기존의 정의를 벗어난 정의 또한 정의가 아니다에 대해 통찰 해보길 말하고 있다.

 아무리 시대적 편향에 부합하듯 듣기 좋게 말하고 좋은 점만 부각 하려고 해서 고전은 더욱 고루하고 지루한 것 아닌가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의 해석에 깊이를 두지 말고 다양한 고서를 두루 접하며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때 고전은 삶에 도움이 될거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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