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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Q - 도둑맞은 기록을 찾아서
이명훈 지음 / 들녘 / 2024년 2월
평점 :
역사왜곡에 대한 합당한 의심과 국가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소설.
일본 국내청 서릉부
왕실도서관에 근무하던 미치코.
아들이 한국 유학중 한일 관계에 대한 논쟁으로 집단 린치와 같은 폭행을 당해 식물인간이 된다. 육개월 째 의식불명인 아들을 보자니 눈물만 나오고 왜곡된 역사관에 지금이 그 결과를 초래한 것 같아 미치코는
양심고백을 결심한다. 그녀가 맘만 먹으면 직장에서 볼 수 있는 <화랑세기>. 원본을 일본이 가지고 있고 한국에 있는 필사본이 있다 공표하며 진위 논쟁에 불을 붙인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시작을 이야기 하기 전에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일본은
이에 관해 침묵하기 시작한다. 역사적 사실의 혼란에 사람들은 저마다의 의견으로 논쟁하게 되는데 역사
소설가인 현우가 남당 박창화 선생의 증손자 정민과 진위여부를 파악하려 뛰어든다. 사실을 파헤칠수록 대한민국은
논란에 빠지며 무수한 의문의 퀘스천, Q들이 한반도를 들끓어 오른다.
소설보다는
고증, 자신의 강력한 에세이 같다. 왜냐면 다양한 역사적
고증에 대한 이해가 앞서야 읽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남당선생 박창화 라는 사람의 행적이 시발점이
되는데 그의 연혁은 일제강점기에 사범학교를 졸업하여 교사로 활동한 게 다이다. 학문에 몰두하는 것을
좋아하며 가족은 뒷전이었고 1933년 일본 궁내성 서릉부(일본
황실 도서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했는데 당시 서릉부 에는 우리나라에서 약탈해간 비공개 도서가 많았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10년간 근무하며 여러 책을 읽고 손으로
필사 했다고 한다. 그는 74세로 생을 마감하는데 그 중
<강역고>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고 <화랑세기> 필사본은 잘 간직할 것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한다. 제자 김종진 보관하다 필사본이 공개 되었는데 이 필사본이 사실이라면 신라 당대의 김대문이 직접 필사한 것이
사실이어서 기존의 삼국사기보다 오래된 자료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세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사실여부는 아직도 확실치 않다.
고조선과
위만조선, 장수왕과 평양성, 고구려의 영토는 어디까지 이며
진정한 중국의 동북공정은 무엇을 덮으려 하는 것인가.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주인공 현우는 미치코로부터
시작된 사건의 근원을 찾아 민족의 역사적 발자취를 짚어 가고 애국심을 일깨우고 있다. 사람들은 논객처럼
저마다의 논증으로 역사에 대해 SNS에서 강론하지만 이 또한 부딪히며 문화와 삶의 결에 올바른 정착에
이르는 과정이라 책은 말한다. 무수한 질문의 Q, 무궁한
잠재력에 대한 이해 Q들이 서로가 공명하며 거대한 자장을 이루며 올바른 민족성을 이룰 것이라고, 정체성에 대한 질문부터 시작을 개시하는 싸인 큐가 고인물처럼 정체된 사학에 울림을 주고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