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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평점 :
사람들을 가까울수록 서로의 속내를 알고
이해한다 생각하지만 가족조차 그 서로간 심연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책은 가족간 서로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지내왔는데 입장, 견해, 이해, 죽음의 은밀한 비밀이 밝혀 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죽음조차 이해해
줄 거라 믿으면서.
탐정의 십계명으로 소설은 시작하고 있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자 화자 어니스트는 비극적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녹취하듯 시작한다. 시작은 자신의 형 마이클 3년전의 살인사건, 자신이 한 남자를 죽였다며 어니스트를 형이 찾아온다. 초연한듯 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고 합리화하는 자세에 어니스트는 죽음을 납득하지 못하고 형을 경찰에 제보한다. 이로써
마이클은 3년형은 선고받고 가족들은 3년뒤 형의 출소를 축하하기
위해 가족이 모인다. 내키지 않지만 참석한 어니스트. 가족들이
모이기로 한 휴양지 근처에서 또 다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비탈길에서 동사체로 보이는 시체 하지만
여동생 살펴보니 시체의 기도는 막혀 있었다. 납득할 수 없는 죽음, 가족들의
과거와 죽음에 대한 인식. 다시금 가족에게 어둠이 드리우고 숨겨둔 비밀의 사건들의 회상과 같이 가족의
속내가 오버랩 된다. 각자 간의 회고와 이해에서 가족들이 모두 살인자라는 진정한 의미의 살인이 밝혀진다.
“엄마, 말론 아빠는 자기가 좋은 사람인 줄 아는 나쁜 놈 이래.” (P.159)
살인만 아니면 결국 성공적인 가족 모임이었다. (P.420)
추리소설은 기본적으로 서사의 형식을 띄고 있다. 사실을 기반으로 인과관계, 필연 인듯한 우연에 의해서 펼쳐지는 사건들. 하지만 본 소설은 누가 범인인가보다 인간의 본질적인 내용에서 가족은 상충적인 이해관계는 무엇인가를 말하고 있다. 이 소설의 특징은 누군가 죽음의 예지와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폭력이 묘사되지 않은 것. 가족관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엮어서 유머러스 하게 언어유희로 풀어간다는 것이다.
<나이브스 아웃>과 <목요일
살인 클럽>을 섞어 놓은 것 같다 하였는데 전혀 다르게 다가오고 있다. 앞의 두 작품은 영국식 코미디와 인과적인 서사에 집중했다면 본 도서는 다른 관점에 의해 사건을 개인적으로 조명
하면서 숨겨진 복선을 이야기 한다. 다소 인물의 디테일에 주목해서 봐야만 사건의 특징이 보이고 전개가
대화에 집중을 하다 보면 진행이 정체되는 듯해 개연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간 내면의 감정들이 얼마나
다른 시선의 죽음을 이해하는지,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족관의 관계를 엮어 연결시켜 진정한 가족이 의미를
되묻는 게 내용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고전 추리물에 지치고 촘촘하게 짜여진 블랙코미디 같은 유머속에
반전을 느끼고 싶다면 본 소설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