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오후를 즐기는 최소한의 지혜 - 더 멋지고 현명한 인생 후반에 대하여
아서 C. 브룩스 지음, 강성실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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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은 저녁, 비행중인 비행기안 누구나 부러워하는 성취를 이룬 남자가 후회하듯 말한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어.” 한탄하듯 아내에게 절규한다. 왜 명예와 영광을 지닌 그가 그런 말을 하는 것일까. 아직도 전성기 같은데 무엇일 불만족이어서 저런 표현을 하나. 반증하듯 목적지에 도착한 비행기, 그가 내릴 때 사람들은 그에게 존경과 경의의 인사를 보낸다. 심지어 기장마저도.

 이것이 저자가 책을 쓰게 된 이유이다. 어느 날 다가오는 쇠퇴기, 사람들은 과거의 열망과 욕심에 자신은 아직 전성기이고 감퇴하지 않았다 부인해보지만 일에 대한 사고와 능력은 예전과 같지 않다. 그러자 불안감에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워지고 인간관계 마저도 흔들리게 된다고 한다. 이는 과거의 명성과 성공에 심취해 자신감이 클수록 더욱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중년이 되면 전전두엽 피질의 효용성이 떨어져 분석 능력과 창조적 혁신성이 저하된다고 한다. 젊은 시절의 멀티 태스킹과 특정 기능들은 수행하기 힘들어지며 주의는 더욱 산만하게 된다. 그리고 방대하게 축적된 뇌의 기억에 반비례해 어떤 사건과 인물을 특정하기 힘들어지고 깜박하게 된다. 이처럼 뇌세포의 손상과 쇠퇴로 감퇴하는 지능을 우리는 유동성 지능이라 한다.

반대로 과거로부터 쌓아온 지능이 있는데 이것을 결정성 지능이라고 한다. 경험의 축적으로 쌓아오는 것으로 인생 후반에 닿아서는 절정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유동성 지능에 억매여 소모적인 고통과 불안에 살지 말고 결정성 지능으로 옮겨가 인생의 2막을 살기를 말하고 있다.

 천재 음악가 바흐. 젊은 시절과 달리 노년에 창작의 한계에 부딪혔는데 그의 자식들 중에 한 아들이 그의 능력보다 뛰어남을 보였고 인정을 받았다. 이에 바흐는 좌절하지 않고 아들의 독창성을 인정하며 그의 스승으로 많은 조언을 했다고 한다.

 화학 결합 연구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은 라이너스 폴링. 그는 냉전이 최고조로 이르자 핵실험 반대에 목소리를 내고 이로 인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논란 많은 정치인사가 되자 존경과 더불어 비난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고자 의학에서 유사 과학으로 관심을 끌려 발표하지만 비난은 거세지고 돌팔이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자신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며 남은 여생을 비판하고 싸웠다고 한다.

 추하다고 싶을 정도로 사람들은 과거의 명예, 성공, 재능, 열정에 집착하는 것일까? 아마도 자신이 변해가는 것에 늙어가는 것에 부정하고 정체성과 더불어 자신을 읽는 게 싫어 쇠퇴기를 부인하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말 그대로 추함만이 남을 뿐이다.

 쇠퇴와 불행, 에이징 커브로 인해 자신도 쇠퇴하는 것을 저자도 경험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감히 연주자라는 기존의 노선을 버리고 인생의 경험과 노력을 바탕으로 교수로 거듭났다 한다. 그 과정에는 인정과 수긍으로 자세가 있었고 이미지, 성공, , 권력, 명성, 죽음을 현실적으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일과 성공, 행복이 아닌 보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새로운 여생으로 행복과 만족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 한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저자가 말한 것들에 얽매이지 않고 초연하게 살아가며 새로운 기회를 바탕으로 성장해가는 것이 진정한 인생을 즐기는 법이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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