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논쟁에서 압도적으로 이기는 38가지 기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최성욱 옮김 / 원앤원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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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리학 이성의 합리적 적용, 사고의 규칙.

 토론술 논쟁하는 기술

우리의 일상은 누군가와 이해, 타협, 대립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토론인데 대화로 의견을 도출을 넘어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의지의 표명이기에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토론을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칼 대신 머리로 하는 검술이라고 했다.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철학 근간은 비판이다. 비판은 상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논리를 펼치기에 대화에서도 논리적인 측면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상대의 철학과 윤리적인 면을 비판하며 철저하게 상대의 약한면을 파고들어 승기를 잡으라 한다. 토론술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 정당 여부가 아닌 무조건 자신의 말은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상대가 내 주장을 반박했는데 타당한 반박이라 생각되는 경우가 있다. 나에게는 반증할 수 있는 증거들이 있지만 상황적으로 그에게 유리하게 돌아간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옳지 않지는 그는 토론에서 승리한다. 따라서 토론에서 중요한 것은 주장의 객관성과 논쟁자와 청중이 인정하는 주장의 타당성이 아니다.

그래서 쇼펜하우어가 제시하는 것은 진리와 부합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논쟁의 과정에서 이것을 뒤집을 논거가 떠오르리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심사숙고한 다음 자신의 의견을 끊임없이 개진하는 것이라 한다. 철학자의 생각에서 나온 방법이라고 믿기에는 무리 스럽지만 그는 논쟁에서 확실히 이겨야 한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방법을 강권하고 있다.

 상대가 감정적인 흥분을 한다면 그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침묵한다면 끊임없는 논거를 바탕으로 할말을 더욱 잃게 한다. 말 장난과 같은 동음이의어를 통해 주장을 반박하고 청중을 끌어들여 여론 몰이를 한다. 틀린 증거를 빌미로 삼아 기존의 명제도 무시하며 말과 행동의 모순이 되는 점을 찾아 공격한다. 두서 없는 질문과 상황에 맞지 않는 추론으로 억지결론을 내거나 자신에게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지 않으면 논점을 흐리며 쟁점을 바꾼다. 불합리한 증거에 확신이 어렵다면 아리송한 명제를 던지거나 최후에는 인신공격을 한다.

 항상 옳아도 이길 순 없다가 그의 대명제이다. 늘 토론의 본질은 자신이 원하는 답으로 이끌어가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이지 학문적으로 정의롭고 고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사람들이 논쟁의 대가를 떠올리면 데일 카네기와 에이브러험 링컨을 말할지 몰라도 쇼펜하우어가 인정하는 논쟁의 대가는 아마도 트럼프가 아닐까 싶다. 뻔뻔함에 막말, 청중을 휘어잡고 틈이 보이면 공격을 하여 승리로 이끌기 때문이다.

괴짜, 독설가와 같은 철학자, 쇼펜하우어지만 그가 원했던 것은 우아한 패배로 도태되는 것이 아닌 비정한 현실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을 위함 가르침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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