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와 만나 사랑에 빠질 확률 아르테 미스터리 21
요시쓰키 세이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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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기하게도 운명을 논하는 명리학에서도 막연한 끌어당김을 말한다.

쌍둥이 조차도 사주로 보면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게 자신이 원하는 데로 소망하는 데로 인생은 정해져 흘러 간다는 것이다. 이것을 끌어당김이라는 하는데 사람들은 정의할 수 없는 이 현상을 양자역학에서도 말하고 있다. 확률과 운명, 불확실성의 원리, 정확하게 규명할 수 없는 인생을 논한다면 우리는 막연한 사주론보다 더 큰 명제에서 바라보는 양자역학에서 그 이해관계를 입증하려 할 것이다.

 510,100,000 제곱 킬로미터  811,890만인이 있는 지구 속에 자신의 운명을 만날 확률은?

생각해 본적도 생각하지도 않는 게 사람이다. 왜냐면 미래를 결정짓고 꾸려 나가는 게 아닌 지나간 결과에 대해서만 인정을 하고 나가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은 무수한 확률속에서 확신을 가지고 서로를 믿어 나가는 사랑을 이야기 한다. 우주천문학과 양자역학의 진리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운명의 확률은 0.0000034%라고 하지만 그들이 계산에 의하면 진정한 확률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6%라고 한다.

 현실은 참된 진실, 꿈은 잠든 사이에 보는 환상.

 망상은 자신의 욕망이나 이상, 기억은 입맛에 맞게 편집한 과거의 조각. (p.140)

 소설의 줄거리..

 열 살에 부모님을 여윈 구온은 친척집을 전전하다 외할머니가 남겨 주신 집에서 홀로 살게 된다. 평범하고 외로운 구온은 어느 날 이노리라는 여자아이의 고백을 받게 되는데 적극적인 그녀의 모습에 일상은 변하고 우주부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다. 야구부 선배였던 다쓰미 신야, 같은 반의 노랑머리 아마미야, 그리고 이노리가 다였는데 접점이 없던 이들은 서로간의 속내를 털어가며 가까워진다. 관심이 없던 주인공은 그녀의 적극적인 모습과 변해가는 일상에 공감하며 감정도 깊어진다. 하지만 서로에게도 과거와 그늘이 있었는데 어느 날을 계기로 이노리가 사라지게 된다. 살인자라는 누명을 쓴 채. 감정을 속였지만 더 좋아하게 된 주인공은 그녀를 찾아 헤매이 게 된다. 그럴수록 밝혀지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이 운명 아닌 필연에 엮인 사람이었고 필연은 운명으로 믿던 그에게 이노리가 다시 나타난다. 하지만 서로의 인생은 빗나가고 좋지 않은 결말로 서로의 이해를 깊이 해 가는데 싹트는 사랑에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드레이크 방정식, 양자역학, 슈뢰딩거의 파동함수.

우리는 우리가 인생의 전부이고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지만 크나 큰 우주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 없다. 그 세계에 세계의 무한함과 필연함에 경탄하며 존경해야 할까 아님 눈앞의 현실의 흐름에 개탄해야 할까 소설은 생각하게 한다. 큰 흐름에서 보면 초라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리 작지 않고 값진 누군가의 경험, 소중한 삶이라고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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