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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속의 여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28
로라 립먼 지음, 박유진 옮김, 안수정 북디자이너 / arte(아르테) / 2024년 1월
평점 :
<활자
잔혹극>이란 소설의 저자 ‘루스 렌델’.
역사와 문화의 반복,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해 문맹이란 현상이 사람을
소외 시켜 살인을 통해 사회현상을 조명한 소설이다. 미국 스릴러계의 거장 ‘스티븐 킹’은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문제점을 지적한 소설의 ‘루스 렌델’을 인정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1997년 작가 데뷔한 이래로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한 ‘로라 립먼’ 또한 그녀에 비견되는 작가라고 칭찬을 한다.
호수
속의 연인 줄거리.
백인
문화의 상징이었던 여성이 37살 생일 전에 고루한 생활을 떠나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해 가족을 떠나기로
한다. 일탈도 아니고 가식적인 삶에 대한 회의였다. 사회적
지위의 대변자이지만 유색인종이라 진급을 못하는 흑인 경찰을 만나 인종을 넘은 육체의 갈구로 자유를 즐기고 경찰인 그를 통해 소녀 실종 소식을 듣게
된다. 애인의 이야기와 자신의 자유롭던 과거의 경험에서 수색에 나서게 되고 살해당한 실종소녀를 찾게
된다. 그리고 증인으로 신문사 바이라인에 자신의 이름이 올라간 것에 대해 그녀는 희열을 느끼고 신문사<더 스타>에 취직하게 된다. 남성향이 강한 신문사의 특징에 여성에 대한 차별이 있지만 새로운 사건을 파헤치며 특종을 따내려 시작한다. 애인의 도움과 특유의 집요함으로 진실에 다가가는데 그녀의 욕망은 의도와 다르게 여러 사람을 파멸로 몰아가며
위험이 닥치게 된다. 과연 그녀의 결말은...
저자는
유년시절에 인상 깊이 남았던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본 소설을 집필했다고 한다. 소녀 에스더 레보위츠
납치 살인 사건과 저수지에서 죽은 채 발견된 셜리 파커의 미해결 사망 사건. 하지만 작가는 범죄 흥미
본연의 사건 외에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소설에 담아내고 있다. 유색인에 대한 인종차별, 가부장적인 사회, 페미니즘, 사회적
시선에 사람들이 취해야 할 포지션, 유대인에 대한 편견 등을 말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단언한 여자 주인공의 내면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실상과 치부, 욕망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신선하게 다가오는 건 사건이 전개되는 도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일인칭 시점으로 그들의
입장을 말하고 있어 막연한 추리의 전개보다 인과성에 의해 몰입도를 더해 준다. 점술사의 예언이 확신이
바뀌는 순간에나 죽음을 당한 유령의 독백이 개연성 있게 다가올 때 사실과 입장의 명확함에 그 카타르시스가 더해진다. 시대의 최고의 소설가라고 평가 받는 로라 립먼이 시대상 숨기고 내조하며 살아가야 했던 여성의 입장에서 자신을
주장하고 시대에 역행하듯 변화하는 삶이 사회문화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묘사하고 있어 심각함보다 흥미롭기만 하다. 범죄 미스터리를 넘어 여성과 성차별 사회적 약자의 죽음에 대한 진실 등에 주안점을 두고 읽는다면 왜 ‘나탈리 포트먼’이 주인공으로 낙첨되고 애플 티비에서 드라마화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