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오즈의 마법사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음, 올림피아 자그놀리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4년 1월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올림피아 자그놀리.

화려하면서도 매혹적이고 다채로운 색감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명품 메이커들과 협업을 하고 얼마전에 한국에서 두 번째 전시회를 가졌다. 테마는 ‘시크릿 오브 컬러’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에서 가져온 작품 전시회였다. 전시회 구성 챕터를 따라가면 나도 몰랐던 숨겨진 자아를 찾는다는 이야기인데 혼돈과 불안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정체성을 묻고 있는 것과 같다. 그 전시회의 일러스트를 바탕으로 ‘오즈의 마법사’는 저자의 의도처럼 가슴 아픈 일을 잊고 즐거움과 화려함과 즐거움만이 가득한 동화로 남기를 바라며 리이매진드 되었다.

 ‘오즈의 마법사’는 다양한 연극과 만화, 영화로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의 판타지 소설이다. 캔자스의 시골마에 숙부, 숙모와 같이 사는 도로시. 그 도로시는 토네이도에 휩쓸려 착한 북쪽 마녀와 먼치킨의 나라 마법 대륙 오즈에 떨어지게 된다. 그런데 집 밑에 깔린 사악한 동쪽 마녀. 도로시는 감사의 표시로 마녀의 은색 구두를 얻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북쪽 마녀가 제시한 것은 에메랄드 시의 위대한 마법사 오즈에게 물어보면 집으로 보내 줄 것이라고 노란 벽돌길을 따라 갈 것을 권한다. 도로시는 여행도중 뇌를 갖고 싶어 하는 지푸라기 인형 허수아비와 심장을 갖고 싶어 하는 양철 나무꾼, 덩치는 크지만 겁쟁이 사자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같이 여행에 나선다. 오즈를 만나지만 오즈는 서쪽 마녀를 없애야 소원을 들어준다 하고 다시 도로시 일행은 윙키의 나라로 향한다. 많은 모험끝에 서쪽 마녀를 없애고 오즈에게 소원을 요청하지만 오즈 역시 표류한 사람이었고 도로시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은 여행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로시는 주변인의 조언에 남쪽의 착한 마녀에게 조언을 얻으러 간다. 여러 고생과 모험 끝에 마녀를 만나 집으로 돌아가는 법을 알게 되는데 바로 마법의 은색 구두가 해결의 열쇠였다. 구두를 세 번치자 집으로 돌아가게 된 도로시, 숙부와 숙모와 재회하고 행복하게 살게 된다.

 오즈. 30g 단위를 나타내는 온스를 상징화 한 것으로 미국경제를 묘사하고 있다. 당시 금본위제는 금의 양만큼 화폐를 가질 수 있었는데 이는 화폐공급의 제한으로 화폐 가치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 이에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농민과 노동자였다. 도로시는 미국의 평범한 시민이고 그녀가 신은 신발은 은색 구두, 은본위제를 상징하며 은색 구두 은본위제만이 미국경제의 해결방법이라 상징하고 있다. 허수아비는 농민, 양철 나무꾼은 공장 노동자, 겁쟁이 사자는 복본위제 주장하다 대선에서 패한 후보, 마녀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는 경제 사회학자들, 마법사는 속임수로 사람들을 농락하는 당시의 대통령을 의미한다. 미국경제 문제점을 제시하는 것은 좋았으나 대표적인 해결점을 찾지 못한 것은 설정에 휩쓸려 완성치 못한 작품과 닮아 있다고 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포퓰리즘 메시지의 담겨 있는 ‘오즈의 마법사’. 작가도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금본위제 지지 글로 인해 영화로 소설은 당시의 상황을 껴 맞추어 놓은 것이라 한다. 교육에는 도덕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이들은 재미만을 추구하고 그런 아이들을 위해 즐거움만 주고 고통과 악몽을 없애 버린 현대적 동화가 되길 바랬던 저자, 본 도서의 화려한 일러스트가 그의 생각에 동조하듯 신비함을 주는 강렬한 다채로움으로 스토리의 색동감을 더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