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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여우 별.
궂은 날 구름 사이에 잠깐 났다가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 사라지는 별을 뜻한다.
마치 햇볕이 나는데 잠깐 오다가 그치는 비를 ‘여우비’ 라고
하는 것처럼 반짝 떠오르는 별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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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스토리
현대인의
무기력함. 삶의 의욕도 의지도 없는 주인공이 분식집을 운영하고 하고 있다.
이름은 제호. 길을 다니면 꽃거지 라고 할 정도로 외모에 대해 무관심하고
덥수룩한 수염은 구질구질하기까지도 하다. 재능과 편견에 자신을 비하하며 높이 오를 수 없는 현실에 낙관하며
산다. 과거 자신은 글에 대해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했으나 유일한 책은 15년전에 발간한 소설이 하나다. 언젠가 꽃을 피울 거라 생각했지만
더 잘나가는 동기의 행보에 해도 안된다는 현실에 수긍하듯 무기력하게 살아가고 있다. 와이프가 재촉하여
직장생활도 해보지만 3개월만 부적응 하고 의욕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지친 와이프는 별거를 요구하게 되고 와이프는 딸과 친정에서 둘이 살게 된다. 그런 제호에게 잘나가는
친구가 분식집을 부탁하여 맡게 되는데 분식집은 그를 대변하는듯 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스에 떡볶이를
만들어 판매하는 게 일상이고 맛과 상관없이 그를 찾는 것은 수다 떠는 여학생 삼총사다. 그러다 친구의
권유로 아르바이트생을 뽑게 되고 그와는 정반대 성향의 세아가 온다. 적극적이며 수더분한 세아. 가게는 세아의 고용으로 급속하게 바뀌어 간다. 적극적으로 청소하며
운영에 관심이 많고 살갑게 대한다. 직접 레시피를 연구하여 만들어온 떡볶이 소스로 바뀐 맛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러자 제호도 삶의 의욕을 알아가고 딸 수미에 대해서도 능동적으로
대하며 매사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날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는 세아. 레시피를 세아에게 일임하고 배우지 않은 주인공 제호는 그녀가 안나 온 그날부터 가게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일상
또한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그런 그에게 가게를 권한 친구는 자신이 가게를 맡긴 이유를 이야기하고 제호는
다시 한번 힘내기로 한다. 세아를 찾아가 그만둔 이유를 듣는데, 가정고에
꿈도 포기하는 그녀의 말에 자신의 과정을 말하며 다르게 추구하며 행복을 찾아가라 한다. 그에 감사한
가수를 꿈꾸는 세아는 자작곡을 들려준다. ‘별을 찾아서’ 그
날이후로 제호는 작지만 일상이 변화한 것을 느끼고 다시금 의욕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하며 가게를 연다.
마치
여우별처럼 나타나 꿈을 이야기 한 세아. 우리도 현실이 주는 무기력함에 구름만 핑계 되고 별을 찾아
보려는 노력은 하지 않나 말하고 있다. 잊고 지낸 꿈과 희망 현실을 부정한 그에게 나타난 세아는 여우별과
같다고 우리도 꿈을 마주하며 나아가라고 책은 희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