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6.25전쟁역사
이후로 비약적인 발전과 근대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와 필리핀보다 낮았던 국민소득의 역전, 농업국가에서
경공업, 첨단소재 산업으로의 진입 등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국가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개발도상국을 빨리
벗어나 선진국에 진입하게 되었다. 하지만 국가발전의 역사에 빛과 같던 업적만이 있었던 것 동시에 그
이면에는 깊은 어둠 또한 있었다. 발전 이면에는 무고한 희생이 있었고 그 과정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집권을
정당화, 이익을 취하려는 기득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사회적 트러블이 변곡점이 되어 점점 민주화에 가까운 국가 형태를 취하게 되었으나 역사적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렇게 선동과 조장을 통해 언론조작, 민족 분열을 꿈꾸며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는 자들이 나타날 테니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늘 반면교사해야 한다.
책은
40가지 사건을 통해 변곡점과 같은 국민들의 시대인식과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과오를 말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혁명과 같은 시대적 사건도 있었지만 집권자의 비호아래 비판적인 의식과 정의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사건들이 많았음을 인식시키고 있다.
-빵과 장미의 시간들
광주
대단지 사건. 한국전쟁이후 집을 잃은 난민들이 서울에 집성촌을 이루는데 군부혁명으로 이룬 정권은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 언론에 좋은 이면만 보여야 하기에 청량리, 신당리, 영등포 사람들을 광주로 내모는데 인프라가 전혀 없는 허허벌판에 내쫒는 격이었다. 토지를 싸게 판매한다는 명목 하에 복부인들이 대거 매집하고 사람들은 세워지지 않는 인프라에 빈곤한 삶을 살게
되어 난동에 가까운 폭력을 행사한다. 서울시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는듯 하지만 지켜진 것은 없고 성남시로
승격하며 무마해 버린다.
-욕망과 추락의 시간들
삼풍백화점 사건. 버블경제의 정점에서 세워진 상징적인 건축물의 몰락이다. 용도도 틀린데 상업지구 편승, 상가, 마지막에 백화점으로 형태를 바꾸었다. 얼마나 많은 로비와 지자체의
암묵적인 승인이 있었는지 모른다. 목요일 저녁 본관 지상 5층과
지하 4층으로 붕괴하고 502명 사망, 937명이 부상 당했다. 지은지 6년만에
일어난 참사이고 이미 건축물 개조와 붕괴조짐이 있었는데 경영진은 부서진 본관이 아닌 별관에서 대책회의 하다 먼저 탈출한다.
-죄와 벌의 시간들
박상은양 피살 사건. 유학을 다녀온 부산 모대학교의 미술 공예 전공의
3학년 학생이 살해 당한다. 폭행이후에 목 졸림이 사인인데
그로 인해 용의자가 4명이 지목된다. 현, 전 남자친구, 짝사랑한 사람, 애정
공세의 중년 사업가, 모두 유학시기에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었다. 경찰은
전 남친을 가해자로 지목하고 증거를 확보하나 이는 경찰이 강요해서 만든 자백이었고 지어낸 증거였다. 그리고
짝사랑의 남자를 가해자로 지목하나 이 또한 경찰의 억압에 의한 강요와 자백이었다. 한국의 사법제도는
죄형 법정주의 증거 중심주의인데 이는 기득권과 힘 있는자를 대변하는 제도였다. 정치범이나 시국 사범에게
적용되기까진 십수년이나 더 걸렸고 여성 혐오 시선을 바로 잡는데는 40년이 더 걸리고 있다.
-분노와 슬픔의 시간들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 인천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고 여건을 개선하고자 서울대학교 학생인 권인숙은 인천 공장으로
잠입한다. 학출노동자와 노동문화의 개선을 위해 동료들과 인천민주항쟁에 적극 참여하다 경찰서에 위조된
증명서 입사한 것에 대해 구속된다. 경찰의 취조시 협조에 응하지 않자 담당 경찰은 성고문을 하기에 이르고
두 시간에 걸친 성폭행은 여러 날 자행되었다. 권인숙은 교도소에 이감되자 이를 사회적 고발에 이르기에
앞서고 사회적으로 매장당하지만 이 같은 피해가 없기 위해 자신이 희생한다. 이는 전두환 정권의 비윤리성을
폭로하며 신군부가 행사하는 국가 폭력의 부당함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산업발전시기
여성의 인권은 무시당하고 폭력과 똥물을 끼얹는 행위들, 집권자들의 사채 놀이로 파산한 시민들, 뇌물과 건축 비리로 희생당한 사람들, 사회적 일탈에 반하듯 생겨난
신흥종교들 등 많은 사건들은 사회가 변화할 때 헛점을 노린 기득권과 수탈자들에 의해 일어난 것이었다. 본
도서가 이야기 하는 것은 단순간의 감정으로 치부하는 사건이 아닌 다시는 일어나지 말자, 잊지 말자 말하고
있다. 자신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치부할 것이 아닌 나의 가족, 동료, 친척의 일이 될 수도 있으니 무고한 희생과 억압의 과정, 방법을 잊지 말고 더 나는 미래를 위해 경각심을 늦추지 않길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