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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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이 삶을 지치게 한다.

그럴 때 문제와 고뇌에 더욱 집착한다면 삶은 피폐해 진다. 저자는 지치는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깊이 고뇌하지 말고 일상의 다른 것에서 호기심을 가지고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일종의 모르는 것을 배우는 과정은 공부와 같겠지만 평소에는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 전지적 시점에서 알아간다는 즐거움과 그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깊이 있는 성찰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쓸모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사물의 이치를 알아가는 과정만으로도 의미 있고 삶의 풍요로움은 채워진다 말하고 있다.

 음식. 한국사람이 먹는 김치. 똑 같은 사람이 해도 맛이 늘 틀리고 한결 같은 맛을 유지 할 수 없는 것일까 호기심에서 저자는 생각한다. 화학반응? 삼투압? 절임은 어떻게 정량화 해야지 잘 절여지고 양념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그렇게 그만의 호기심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1년에 걸친 수많은 시도에 무게 별 절여지는 소금양과 인플루언서의 레시피로 매뉴얼화 한다. 누구든 만들어도 맛있고 항상 똑 같은 맛을 재현하게.. 결과는?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어머니는 자신의 김치를 능가했다고 한다. 늘 먹는 계란에서도 맛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삶기보다 찐다는 방법을 적용해 최적의 방법을 4년에 걸쳐 찾아낸다.

 

언어. 우리는 다양한 언어를 배우지만 얼마 안지나 잊게 된다. 저자는 미국에서 교수에 있으므로 언어에 대한 이질감이 없었다. 다양한 매체와 여행을 위해 이탈리아어, 일본어, 프랑스어를 관심으로 독학했으나 돌아서면 잊었다. 물론 독학으로 인한 표현의 한계와 지속적이지 않은 학습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뇌의 구조를 생각하면 지당한 것이라 한다. 신경세포와 스냅스의 구성으로 단기간의 기억이 아닌 축적되는 학습에 의해 그 연결고리가 강인해 지기 때문이다. 잊긴 했지만 배우는 즐거움과 어원에 대한 유사성과 언어가 주는 민족에 대한 문화를 알 수 있어 유괘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자연. 미국의 환경이 주는 풍요로움도 있겠지만 다채로운 자연은 항상 말없이 우리 옆에 있다. 그냥 지나치면 잡초이지만 유심히 보면 각기 다른 이름과 형태를 가진 생명체들. 그 생명체에 대한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을 탐구하고자 아이들과 자연에서 배워간다. 자녀를 통해 낚시도 배우고 취미이상으로 물고기 이해를 높이며 우리가 접하는 식문화도 돌아보았다. 풀들과 지천에 널린 버섯의 식용에 호기심을 가지고 버섯에 대한 공부도 해본다.

 그리고 이국에서 접하기 쉬운 미술관과 음악을 접함으로 예술을 이해하고 탐닉하며 우리와 다른 문화속에서 사회적 관계와 차별과 편견, 권력, 구조를 엿본다. 인생에 고민스러운 문제도 퍼즐과 퀴즈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인내와 삶의 문제 해결과정을 배운다.

 이처럼 일상에 다양한 현상과 존재의 이유를 우리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와 고민으로 지나치고 있다. 하지만 쓸데없는 것이라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해석하다 보면 경이로움과 같은 깨달음과 본연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말하고 있다. 강박관념과 의무와 같은 속박 없는 자유로움에서 시작하는 공부와 배움은 자신을 발견하고 삶의 재충전하는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 책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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