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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찬란하고 자주 우울한 - 경조증과 우울 사이에서, 의사가 직접 겪은 조울증의 세계
경조울 지음 / 북하우스 / 2023년 12월
평점 :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임상심리학자, 스티브 존슨 박사는 “예로부터 많은 예술가, 음악가, 시인들이 정신적 장애가 있는데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라는 발표 했다. 이는 16세 이상의 청소년 70만 명을 대상으로 지능 테스트를 했는데 뛰어난
지능을 가진 사람이 평범한 지능을 가진 사람보다 10년 먼저 조울증을 얻게 될 확률이 4배나 높은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과거의 빈센트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등이 이런 케이스였고 높은 예술성에 복합적인 감정표현, 상활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조울증. 정식 명칭은
‘양극성 장애’ 이다. 조증과
우울증이라는 극단적인 기분 상태가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인데, 넘쳐나는 에너지에 충동적인 일을
많이 벌리고 잠을 자지 않아도 피고하지 않으며 횡설수설, 흥분과 과민반응으로 사람들과 다투기를 반복
한다. 본 도서의 저자도 인정 하기 싫었지만 2형 양극성
장애를 가진 현직 의사이다. 의사로써 자신을 잘 안다 생각하여 자신 관리에 양극성 장애 진단을 부정했지만
10년간 고통받고 현실은 자살충동과 같은 나락에 물들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 연인과의 헤어짐에 우울증인 줄 인식했는데 자신의 넘치는 활력에 감정과 기분이 주는 시그널에 이를 무시했다.
그래서 수면장애에 복용하는 수면제는 늘였으며 의사로써 음주와 약을 동시에 병행하면 안된다는 사실도 알고도 무시하며 병행했다. 카운셀링 통해 자신의 우울증을 과거의 가족구조와 출생순서에 의한 트라우마로 알고 인식했지만 감정의 기복은 나아지지
않고 우울의 깊이만 더해 술만 찾게 되었다. 늘 만취상태로 감정이 향한데로 살았고 외로움을 극복하고자
사람을 만났지만 정상이 아닌 결핍함이 있는 상대의 사랑만을 갈구해 돌아오는 것은 헤어짐 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늘 술과 약을 찾다 현실을 망가뜨리고 잊어 깨어보면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저자는 무기력해지는 신체반응에 내면의 고통들을 들여다보며
사회적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질환을 인정했다. 치료하다 말다 반복한 채 10년 보냈지만 지속적인 치료를 받기로 결정, 약물치료와 상담을 병행
하여 안정적인 생활을 하게 되고 내적 갈등에 실마리를 찾아 하루를 긍정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다. 그
과정에는 배운 것은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묻는 자존감과 자신에 대한 사랑, 이해를 얼마나 자신을 깊게
들여다보고 이해하느냐 였다.
‘어떤 결정이든, 내가 원하는 대로, 나를 위한 방향으로 내린다는 것만 기억하면 돼요. 그게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는 법이고, 나를 사랑하는 법이에요.’ (p.191)
경조증과
우울 삽화.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그 평정기가 길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완치(완전히 질병이 낫는다는 말)는 없고 관해(질병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함)만이 존재하는 것이 양극성 장애라
한다. 사회적 시선과 오만, 편견, 무지가 그들을 더 아프게 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저자는 자신의 과정을 통해 세상의
모든 양극성 장애자들이 고통받지 않고 힘내어 나아가길 책을 통해 바라고 있다.